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공급 협상 결렬QD-OLED TV 출시 불구 적극적 마케팅 없어LCD價 하락 지속… OLED보다 이익률 좋은 'QLED' 집중
  • ▲ 삼성 OLED TV S95B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 OLED TV S95B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OLED TV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패널인 'QD-OLED' 추가 투자도 주춤한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공급 협상이 최근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협력설'은 지난해부터 불거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올 초 'CES 2022'에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수급과 관련해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으며, 지난달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방향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시켰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로 조건이 맞고 윈윈(win-win)할 수 있다면 (삼성전자 공급)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OLED 패널 공급 협력 가능성에 대해 주목했다. 양사의 협력이 OLED TV 시장 생태계 조성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성됐다.

    하지만 끝내 공급 가격과 물량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협상 결렬로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 추가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사이자 전 세계 TV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OLED TV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10월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오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을 위해 총 13조1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투자 발표 2년 후인 지난해 말 QD-OLED 첫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 생산능력은 월 3만장 수준으로, 삼성전자는 이 패널을 탑재한 OLED TV를 지난 4월 유럽, 북미 지역에 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 패널을 적용한 OLED TV를 출시했음에도 별다른 마케팅이나 홍보를 하고 있지 않다"며 "삼성전자는 OLED TV보다 이익률이 훨씬 좋은 'QLED'를 계속해서 대표 제품으로 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공급받기로 했다면 오히려 삼성디스플레이의 QD 추가 투자에 긍정적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6월 상반월(1~15일) 기준 32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30달러를 기록, 5월 상반월(36달러)보다 20% 급락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상반월(87달러)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같은 기간 43인치 패널은 8.8%, 55인치는 7.3%, 65인치는 9.3%, 75인치는 6.3% 각각 하락했다.

    LCD TV가 주력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LCD 패널 하락이 이익률 측면에서 호재다. 올해 전체 TV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OLED TV 물량 확대를 서두를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도 QD-OLED 추가 투자를 적극적으로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삼성전자 VD사업부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협상을 이어나가려고 했지만 그룹 차원에서 홀딩시킨 것으로 안다"며 "TV 시장 수요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OLED TV를 늘리면 QLED를 줄여야 하는데, LCD 패널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QLED도 잘 팔리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OLED는 큰 메리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