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작년 45곳 1428억 매각은행 빠진 상가, 빈 점포 인기 뚝 국민은행, 논산‧김해‧대구 재공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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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이 부산, 대구, 논산 등 지방에 보유한 300억원 규모의 상가 6곳을 동시에 처분한다. 

    디지털금융, 비대면거래 활성화로 지점들이 사라지면서 유휴건물이 늘어난 데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인한 부동산 경기 위축 가능성이 높아 유휴 부동산을 조기에 매각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충남 논산, 경남 김해, 부산해운대구 신해운대(점). 대구 북구, 대구 수성구, 여수시 교동에 위치한 부동산을 공매 시장에 내놨다. 

    국민은행이 공매로 내놓은 부동산 6곳의 최저 입찰가는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달 국민은행이 내놓은 6곳의 부동산 중 부산 신해운대점을 제외한 5곳은 앞선 매각 때 유찰돼 최저입찰가격을 전보다 각각 수억원씩 낮췄다. 

    지방 구도심에 있는 점포 건물들은 매각이 활발하지 않아 처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중순에도 부산과 논산, 인천, 대구 등 지방에 보유한 624억원 규모의 상가 12곳의 공매를 추진했다. 

    은행들은 상가건물 일부를 임대해 지점을 운영하거나 자산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상가 전체를 매입한 후 지점을 운영하기도 한다. 때문에 지점을 폐쇄하면 사실상 건물 전체가 용도가 떨어지는 유휴 부동산으로 남게 돼 파는 것이다.

    국민은행 점포 수는 2016년 1139곳에서 2017년 1070곳, 2018년 1068곳, 2019년 1063곳, 2020년 972곳, 2021년 914곳으로 5년 사이 20%(225곳)나 줄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부동산 가격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 아래 비쌀 때 팔아 부동산 위험노출액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의 부동산 매각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2019년에 총 19개 유휴 부동산을 약 1143억원에 팔았으나 이듬해인 2020년 한해 동안 27개 부동산을 약 1108억원에 처분했다. 지난해는 총 45개 부동산을 1428억원에 팔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지점 폐쇄와 통합, 이전 등 지점 효율화를 취하며 공실로 남은 부동산을 팔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은행들은 유휴부동산 매각시 영업외수익 확대로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고, 각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