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이상 현금자산 보유 대기업 11개지주회사 보유 대기업 34개…SK·LG·롯데 등
  • ▲ 공정거래위원회 ⓒ뉴데일리DB
    ▲ 공정거래위원회 ⓒ뉴데일리DB
    지난해 지주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들의 투자위축으로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2022년 지주회사 사업 보고를 토대로 작년말 기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회사 현황을 공개했다.

    지주회사란 주식 보유를 통해 다른 국내 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회사로 적절한 규제가 없을 경우 지배력을 과도하게 확대할 우려가 있어 출자단계는 3단계, 자·손자회사 의무보유지분율은 30~50%로 각각 제한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지주회사는 전년 164개보다 다소 증가한 168개로 집계됐다. 16개 지주회사가 신설되고 12개는 제외됐다.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는 48개로 전년 46개보다 2개 늘었다.  지주회사 48개를 보유한 대기업집단은 모두 34개로 ▲SK ▲LG ▲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농협 ▲신세계 ▲CJ ▲한진 ▲두산 ▲LS ▲DL ▲부영 ▲현대백화점 ▲하림 ▲HDC ▲효성 ▲셀트리온 ▲태영 ▲코오롱 ▲세아 ▲한국타이어 ▲동원 ▲한라 ▲아모레퍼시픽 ▲삼양 ▲애경▲중앙 ▲하이트진로 ▲반도홀딩스 ▲아이에스지주 ▲일진 ▲농심 등이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전환집단)수는 29개로 전년 26개 대비 3개 증가했다. 전환집단이란 지주회사 및 소속 자‧손자‧증손회사의 자산총액 합계액이 기업집단 소속 전체 회사의 자산총액 합계액의 50%이상인 대기업집단을 말한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집단은 두산, DL, 태영, 농심 등이다.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 한국투자금융은 전환집단에서 빠졌다. 
  • ▲ 지주회사 보유 대기업인 SK 본사 ⓒ연합뉴스
    ▲ 지주회사 보유 대기업인 SK 본사 ⓒ연합뉴스
    ◇지주회사 평균자산 2.3조…자산 1조 이상 59개  

    전체 지주회사 평균 자산총액은 2조3838억원으로 전년 2조1598억원보다 2240억원(10.1%) 늘었다. 

    전체 지주회사중 중소지주회사는 66개로 39.5%에 달했으며 자산총액 1조원 이상인 지주회사는 59개로 35.4%를 차지했다. 이중 38개는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다.

    지주회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32.7%로 전년대비 2.6%p 하락했다. 대부분의 지주회사의 부채비율 50% 미만이며 부채비율이 100%를 초과하는 지주회사는 6%인 10개에 불과했다. LS홀딩스는 부채비율이 198.5%, 삼표 152.9%, 코오롱 139.6%였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부채비율이 1787%나 돼 공정위에서 올해 말까지 시정명령울 부과한 상황이다. 

    투자여력과 직결되는 일반지주회사의 체제 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65조84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지주체제당 평균 4637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중 전환집단 소속 일반지주회사 체제가 총 49조8131억원, 집단별로는 평균 1조7790억원을 보유했다. 1조원 이상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지주회사는 11개로 모두 전환집단 소속 지주회사였다. 

    일반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은 71.7%, 손자회사는 81.2%로 법상 기준인 상장 20%, 비상장 40%를 크게 상회했다. 

    전환집단 소속 일반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은 72.2%, 손자회사는 83.4%로 전체 일반지주회사 평균 지분율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 지주회사 편입률 100%인 아모레퍼시픽 본사 모습 ⓒ연합뉴스
    ▲ 지주회사 편입률 100%인 아모레퍼시픽 본사 모습 ⓒ연합뉴스
    ◇한라·아모레퍼시픽, 지주회사 편입률 100%…농심·농협은 낮아  

    전환집단의 지주회사 편입률은 78.7%로, 전체 1281개 계열사 중 1008개를 지주회사 체제 안에 보유하고 있었다. 체제 밖 계열회사는 273개로 전년 239개에 비해 증가했으며, 전환집단은 평균 9.4개의 체제 밖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집단별 지주회사 편입률을 살펴보면 한라와 아모레퍼시픽이 100%, LG 97.2% 등으로 높았으며 농심 33.3%, 농협 49.1% , 부영 50% 등으로 낮았다. 

    롯데나 GS, CJ, 하림, 효성, 코오롱, 농심, 한국타이어 등 10개 일반지주 전환집단 10개 집단이 체제 밖에서 29개 금융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행법상 일반지주회사 및 소속회사는 금융사 지배가 금지되므로 체제 밖에서 총수일가 혹은 계열회사가 소유하는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작년 말 법 개정 이후 자·손자회사 보유 지분율이 상장 30%, 비상장 50% 이상으로 샹향됨에 따라 지주회사의 소속 회사에 대한 지배의 책임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법 개정에 따라 일반지주회사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어 일반지주집단의 내부자금이 CVC를 통해 벤처투자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위는 관계기관 협의체 운영, 제도개선 요구 대응 등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 일반지주회사 CVC 제도의 신속한 시장안착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VC 설립을 한 일반지주회사는 동원(동원기술투자)과 GS(GS벤처스) 등이며 현재 여러 기업에서 설립을 진행하거나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