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심 최종 선고 '무죄'취임 후 신한금융지주 성장세 돋보여사업 다각화, 실적 우상향… 내년 3연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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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를 완전히 벗었다. 4년간 발목을 잡고 있던 사법리스크를 해소하면서 3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대법원 2부는 30일 열린 조 회장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회장은 특정인사에게 인사청탁을 받았다는 혐의로 지난 2018년 9월 법정공방을 시작했다. 1심에서는 조 회장의 혐의를 일부 인정하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 항소심 재판부는 일률적인 부정통과자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금융권에서는 이번 판결로 조 회장의 3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이 취임한 이후 신한금융지주의 성장이 유독 돋보이기 때문이다.조 회장은 지난 2017년 3월 취임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통해 신한금융지주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17년 신한리츠운용 출범을 시작으로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2020년 네오플럭스, 2021년 BNPP카디프손해보험·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BNPP카디프손해보험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아 종합 금융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있는 성장으로 신한금융지주의 실적도 우상향 하고 있다. 조 회장이 취임한 2017년 순이익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2조 9177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3조 156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조 클럽에 진입했다. 코로나19 사태였던 2019·2020년에는 3조 4035억·3조 4146억 원을 벌어들이며 꾸준히 성장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전년 대비 17.7% 증가한 4조 193억 원을 벌어들여 '4조 클럽' 가입도 성공했다. 22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3% 성장해 1조 4004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에는 신한금융투자 사옥을 매각하면서 사업 다변화를 위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각가는 약 6400억 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수천억 원의 매각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또 조 회장은 지난 5월 영국과 스웨덴, 덴마크 등을 방문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IR(기업설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해외투자자들과 신한금융의 최근 실적, 주주환원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성과 등에 대해 공유하며 해외투자자 유치에 주력했다. 하반기에는 캐나다 등 북미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한편 조 회장의 임기는 2023년 3월 까지다. 2023년 66세가 되는 조 회장은 내부 규정상 3연임이 가능하다. 신한금융지주는 라응찬 전 회장이 4연임을 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