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밀린 물량 하반기 집중 공급계획금리인상에 분양수요↓, 미분양리스크↑7월 한달 예정물량의 절반만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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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하반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됐던 분양시장은 다시 한 번 침체 위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에 미뤄졌던 물량이 풀린 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최근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분양시장 상황이 여전히 녹록치 않아서다.

    24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에서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물량은 총 4만1719가구(임대 제외)로 지난 2015년 동기(4만6079가구) 이후 최대 물량이다. 이는 전년동기(2만9889가구) 대비 40% 많은 물량이다.

    이처럼 건설사의 올해 분양물량은 하반기에 몰려있다. GS건설은 올해 연간 목표치 2만7490가구 중 1만5961가구(58%), 대우건설은 2만8900가구 중 2만369가구(70%), DL이앤씨는 2만385가구 중 1만5498가구(76%), SK에코플랜트는 2만2018가구 중 1만7601가구(80%)를 하반기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상반기에는 분양가상한제와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사업성 저하, 금리 인상에 따른 미분양 리스크를 우려해 하반기로 미뤄진 물량이 많았다. 다만 건설사 입장에선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분양실적을 올려야 하지만 시장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양, 착공 후 공사비가 오를 요인은 여전히 있는데 분양가가 인상된다는 보장이 없어 분양에 나서기엔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 분양 수요가 줄고 미분양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행사와 시공사 입장에선 섣불리 분양에 나서기에 여전히 부담스러운 환경인 것이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70.4를 기록해 전월(6월)보다 0.5포인트(p) 떨어졌다.수도권의 전망지수는 지난달 81.0에서 이달 75.7로 5.3p 낮아졌다. 서울(85.4)과 경기(66.7)의 지수가 지난달 대비 각각 7.5p, 11.0p 떨어졌다.

    주산연은 전망지수가 60 수준으로, 여전히 분양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산연 연구원은 "대전, 대구 등 규제지역 해제로 분양 시장이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으나 기준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로 매수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축소는 이달부터 이미 관측되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실제 분양이 이뤄진 물량은 예정물량(4만1719가구)의 절반 정도인 2만1702가구에 그친다. 남은 한 주는 통상 휴가철이 시작돼 분양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달 목표치 도달은 힘들 걸로 보인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금리인상은 수분양자의 대출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매매시장의 매수세도 위축시킨다"면서 "목표는 잡아왔지만 70% 정도 달성하면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