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내년 광고 삽입형 저가 요금제 예고가입자 감소 매출 축소 등 광고 수익 대체 일환국내 OTT 영향 불가피... 요금제 다변화 촉매 역할 주목
  •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내년 광고를 삽입한 저가 서비스를 출시한다. 글로벌 OTT 공룡의 이 같은 행보가 시장의 요금제 다양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광고가 포함된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대형 제작·배급사들과 물밑작업을 이어간다고 보도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가입자 감소로 인한 매출 축소를 광고수익 확대로 만회하겠다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유료 가입자가 11년 만에 감소한 데 이어 2분기 가입자도 97만명 줄어들었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정규직 직원 450명을 정리하는 등 자구책을 감내 중이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품질 차별화를 이유로 '무광고' 원칙을 고수했지만, 수익성 차원에서 '광고' 기반의 저가형 요금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들은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저렴한 요금제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이 같은 선택이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웨이브, 티빙, 시즌 등 토종 OTT 업계는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으로 14~15% 수준의 요금 인상에 들어간 상태다. 

    디즈니, 파라마운트, 폭스, 아마존, 컴캐스트, HBO 등 해외 주요 OTT 사업자들도 광고 삽입형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광고 삽입형 무료 OTT의 올해 광고 매출액은 190억 달러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가입자 확보를 위한 요금제 다변화는 필수불가결하다"면서도 "다만, 단순히 광고 유무가 아닌 요금제 전반의 변화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