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우려 여전히 높다"韓 물가 정점 아직… "10월쯤"경기침체 우려 확산… 환율 변동성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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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물가 전쟁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서 '인플레 파이터'를 자처한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美 "인플레 우려 여전히 높다"28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올라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미 연준의 노선은 간단하다. 코로나19 회복국면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금리 인상을 통해 이를 조기에 진화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일각에서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고용시장 등을 바탕으로 무리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연준은 성명에서 "소비자 생산지표가 둔화하긴 했으나 노동시장은 강건하고 실업률이 낮다"면서 "공급망 문제와 에너지·식량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그러면서 "2%대 물가 상승률 목표를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면서 "대차대조표 축소 등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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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냐, 경기 침체냐한국은행이 처한 상황은 좀 더 복잡하다.한은은 올해 남은 세 차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서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표현을 통해 0.25%p의 추가 인상을 예고했으나 언제까지 물가에만 매달릴 상황은 못된다.경기 침체의 우려가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물가 관리를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또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취약차주 부실 확대도 고려해야 한다.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파급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밝혀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뒀다. 올 3월부터 최근 금리를 1%p 올리기까지 금리인상이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력인 파급률이 72%에 그친 반면 작년 6월부터 올 2월 금리 인상때 파급력이 138.7% 달했다는 게 그 이유다.하지만 이는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공시 등 대출 금리 완화기조에 따른 일시적인 은행권의 우대금리 강화에 따른 효과로 지속성을 띠기는 어렵다.또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로 전이돼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커질 수밖에 없다.아직까진 한은이 베이비스텝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기분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경우 소비 위축으로 연결돼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일각에선 한은의 두 달 연속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심리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기류다.실제 이번달 기대인플레이션은 4.7%로 관련 통계 작성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응답자의 44%는 앞으로 1년 간 물가가 5%이상 오를 것이라 답했다.기대인플레이션이 들썩이는 데는 국내 안팎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영향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6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는 6%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시각도 뒤따른다.유럽투자은행 BNP파리바는 7월 한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5%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기상 악조건에 따라 농·축·수산물이 7월 소비자물가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개인 서비스 가격이 오르고 석유류 제품은 전월 대비 상승률이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