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조만간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예정우리금융, 내부통제 인력 확충·자본비율 확대 방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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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ABL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가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으로부터 제출받은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방안 등에 대해 실효성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말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 안건을 상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지난달 27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안건 소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의 두 보험사 편입 승인 여부를 논의해왔다. 

    앞선 심사소위에서는 위원들 간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개선안과 자본비율 등에 대해 심사를 진행했고, 큰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 정례회의에서 승인으로 결론이 난다면 지난 1월 15일 우리금융의 심사 승인 신청 이후 석 달 반 만에 인수가 확정되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부당대출 사고로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자회사 인수가 어려운 3등급을 받았지만 지적사항을 충실히 보완하는 전제로 ‘조건부 허가’를 받게 되는 셈이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인력 추가 배치, 순회감사, 지주사와 은행의 사외이사 겸직 폐지 등 지배구조 개선, 기업문화 개선 계획 등을 금융위에 보고했다.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보통주자본(CET1)비율 13% 이상 유지를 목표로 보유 부동산 자산 매각 방안도 제시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우리은행은 사용하지 않는 부동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서울에 있는 7개 부동산을 공개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27년까지 지방에 있는 부동산까지 매각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의 작년말 기준 CET1 비율이 12.13%인데 올해 안에 CET1 비율을 1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조건부 인수 승인 시 동양·ABL생명 인수에 나선 지 7개월 만에 인수를 마무리짓게 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양사 주식매매계약(SPA)을 1조5500억원에 체결했다. 이는 두 회사의 순자산 공정가치보다 최대 9000억원 낮은 것으로 추산됐다. 

    자산가치보다 낮게 인수하면서 우리금융의 자본건전성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자회사 인수는 우리금융의 그동안 부진했던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보험사를 통해 요양사업을 확대하고 퇴직연금 관련 상품을 내놓는 등 초고령화 시대를 겨냥한 다양한 사업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