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준트레이딩·사업운영·사업개발 다각화 효과 톡톡“하반기 대외 변동성 확대 예상… 철저한 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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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이 올해 상사부문 활약에 힘입어 합병 이후 최초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상사사업의 다각화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회사 수익성을 이끄는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4150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43.3% 늘었다.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상사부문의 호실적은 글로벌 공급망 등 시장환경 불안, 비료와 합성수지 등 화학품목의 매출 감소 영향에도 불구하고 상품가격 증가에 따른 트레이딩 수익성 확대 영향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루마니아 오텔리녹스 스테인리스 정밀재 공장의 효율성 등도 제고돼며 성장성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11조1960억원, 영업이익 3190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수준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매출이 상사부문 매출을 훌쩍 앞서며 ‘효자’ 노릇을 해왔다. 

    2018년을 보면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7730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 1조1040억원의 약 70%를 차지했다. 당시 상사부문 영업이익이 145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배를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2019년 5400억원, 2020년 5310억원, 지난해 2510억원까지 줄었다. 같은기간 전사 영업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3%, 62%, 작년 21%까지 줄었다.  

    반면 2018년 1459억원에 불과했던 상사부문 영업익은 지난해 2960억원을 돌파하며 건설부문 영업익을 앞질렀다.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7%까지 늘며 명실상부 캐시카우로 자리했다. 올 상반기 회사 전체의 영업익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건설부문 보다 상사부문이 소폭 높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사업다각화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며 본격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 2분기 기준 상사부문의 사업부문별 매출 5000억원 가운데 화학 1869억원, 철강 1667억원, 소재 등 1784억원으로 사업별로 편중되지 않고 고른 매출액을 내고 있다.  

    상사부문은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트레이딩, 사업운영, 사업개발의 안정적 성장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트레이딩의 경우 철강, 화학 등 주요 품목의 지역 간 가격·수급 차이를 활용한 트레이딩 물량 확대,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한 신규 거래선 발굴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사업 기회와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필수 산업재 분야 사업의 확장과 함께 친환경, 디지털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종합상사의 역량과 기능을 살려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노력하고 있다. 

    신재생 선진 시장인 미국 중심으로 태양광 개발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 청정수소 도입, 친환경 소재,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등 친환경 분야를 비롯해 온라인 B2B 플랫폼 등 디지털 분야에서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다양한 협업 모델을 실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물산이 상사부문 활약에 따라 합병 이후 최초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매출화가 빠른 하이테크의 공사 진행률이 높아지고, 상사를 포함한 사업 전부문이 안정적으로 이익 체력을 구축했다”며 “합병 이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건설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된 것으로 판단하며 거리두기 해제로 패션, 레저, 식음부문의 실적도 회복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반기는 대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경영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수익기반을 확고히 하여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