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중인 6천여점 외부 최초 공개벽괘형 공전식 전화기 등 문화재 등록 사료 8종 보유1984년 전자교환기 'TDX-1' 자체 개발, 전국 전화보급 이끌어통신사료관 보관 '인쇄전신기', 최근 개봉 영화 '헌트' 촬영 동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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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원주 통신사료관에 보관 중인 6000점 이상의 사료를 외부에 최초로 공개했다. 19세기 말부터 사용된 전화기부터 스마트폰에 이르는 통신 역사를 고스란히 만나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16일 방문한 KT 원주 통신사료관에서는 137년에 이르는 통신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각종 통신사료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KT가 소장 중인 통신사료는 총 6150건이다. 케이블과 무선통신, 선로, 시설운용, 전신, 전화단말 등의 ‘시설장치’가 1181건 ▲법령, 보고서, 사업도면 등의 ‘경영 인쇄물’ 1333건 ▲전화번호부, 사용설명서 등 ‘사업 인쇄물’ 447건 ▲정기간행물, 행사간행물, 통신발달사 등 ‘역사 인쇄물’ 1760건 ▲ 사가, 영상 등 역사 시청각 자료 246건 ▲ 사진첩, 팜플렛, 우표, 연하장, 엽서 등 ‘기념품’ 1183건이 존재한다.이 중 문화재로 등록된 사료는 총 8종으로 ▲벽괘형 공전식 전화기 ▲최초의 다이얼식 전화기 ▲음향인자전신기(모오스) ▲음향인자전신기 ▲이중전보송신기 ▲인쇄전신기(M19) ▲무장하케이블접속함 ▲벽괘형 자석식 전화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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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료관에서 가장 의미 있는 사료는 교환기다. 특히, 우리나라 통신 역사에서 의미 있는 교환설비인 ‘TDX-1’을 만나볼 수 있다. KT는 1984년 전자교환기 TDX-1을 자체 개발하고 1986년 상용 개통한 바 있다.허건 KT홍보실 광고홍보팀 팀장은 “TDX 교환기 개발은 외국에 의존해 오던 교환 설비를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 제작 생산해 구축한 것”이라며 “당시 만성적인 전화적체를 해소하고 전국 전화보급의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시대별 전화기도 눈에 띈다. 초기 전화기는 송수신기가 분리된 형태로 송신기에 붙은 핸들을 돌려 신호를 교환기에 보냈으나 이후 송수신기가 일체형으로 변화된 것을 볼 수 있다.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성된 전화기의 작동 방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석식 전화기와 공전식 전화기는 전화기를 들면 교환기에 신호 램프가 들어와 교환원이 통화연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다이얼식 전화기는 다이얼을 돌려 자동으로 교환기(기계식)를 동작시켜 연결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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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영화 ‘헌트’ 촬영에 사용된 전신기도 만나볼 수 있었다. 모스부호로 시작된 전신기는 지금의 우체국에 설치돼 전보를 주고받는 용으로 사용됐다. 인쇄전신기는 타자기를 치며 종이에 메시지를 인쇄할 수 있어 당시 서면통신의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던 계기가 됐다.영화 헌트에서는 실제로 KT 통신사료관에서 보관 중인 인쇄전신기가 동원됐으며, 당시 시대의 정보통신을 구현하기 위한 역할로 등장한다.이 밖에도 시대별 공중전화, 시대별 전화번호부, 이동통신의 변천사 등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가입자 1500만 명(1997년 기준)을 돌파하며 시대를 풍미했던 삐삐는 물론, 초창기 핸드폰(아날로그 핸드폰, PCS 핸드폰 등) 같은 다양한 통신 사료가 눈길을 끈다.KT 통신사료관의 해설을 맡은 이인학 정보통신연구소장은 “KT가 원주에 보관하고 있는 통신사료들은 우리나라 정보통신 흐름에 따른 시대상과 국민의 생활상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아주 높다”며 “KT가 대한민국의 통신 역사의 본가인 만큼, 앞으로도 미래 ICT 역사에서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