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6월 0.4%p ↑ 7월 0.52%p ↑주담대 하단 4.5% 실제대출시 5% 넘어기준금리 더오른다… 실수요자들도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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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치솟았다. 주택담보대출은 당분간 4%대 금리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17일 대출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은 연 3.92~5.32%였던 주담대 변동금리를 4.44~5.84%로 상향했다. 우리은행은 연 4.79~5.59%에서 5.31~6.11%로 올렸다. 신한은행은 4.50~6.15%, 하나은행은 4.69~5.29% 수준이다.

    금리상승은 지난달 코픽스(COFIX)가 전달보다 0.52%p나 올랐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주담대나 전제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된다.

    7월 코픽스는 2.90%로 201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도 전월 0.4%p를 뛰어넘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서는 사실상 4%대 대출금리는 씨가 말랐다. 은행별로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취약차주 금리할인이나 모범납세자 자격까지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신규 대출금리 평균은 5%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리 급상승은 영끌·빚투족은 물론 실수요자들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8월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2.8%였는데 1년 새 2%p 이상 올랐다. 4억원을 빌렸다면 월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은 150만원에서 202만원으로 껑충뛴다. 전세대출금리도 함께 뛰어 61만원 내던 이자가 160만원으로 오른다.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예금금리를 올린 탓이다.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금리는 3.1~3.6%에 달한다. 예대금리차 공시제를 앞두고 수신금리 인상에 나선 것도 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년새 1.75%p 오른 영향이 크다.

    여기에 한은은 현재 기준금리 2.25%를 연말까지 3.0%까지 인상한다는 기조여서 차주들의 이자부담을 늘어날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직후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변동금리가 뛰면서 금리상한형 상품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은행별 우대금리와 수수료 등을 따져 대출을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