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웨이브' 스튜디오웨이브 설립, 대표 직속 조직 꾸려KT '시즌' KT스튜디오지니 편입, CJ ENM '티빙'과 통합LGU+ IPTV 사업 조직 분사... 키즈 특화 OTT 플랫폼 지향
  •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육성을 위해 미디어·콘텐츠 조직 재편에 열을 올리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OTT 조직을 별도로 분리하고, 외부 업체와의 합종연횡을 가속화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9년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pooq)'을 통합한 OTT 서비스 '웨이브'를 출범시켰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인적분할한 SK스퀘어 산하에 있으며, 가입자 수 423만명을 보유한 국내 토종 OTT 1위 업체로 자리 잡았다. 

    웨이브는 지난해 스튜디오웨이브를 설립하고, 자체 콘텐츠 기획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태현 대표 직속 콘텐츠 전담 조직을 꾸려 연내 안으로 3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시작해 2024년 상장, 유료가입자 600만명, 매출 5000억원 달성도 목표로 세웠다.

    KT도 2019년 '올레tv 모바일'을 OTT 서비스 '시즌'으로 개편하고 지난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이후 KT스튜디오지니 산하로 편입되면서 미디어·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생태계를 지향하는 것.

    특히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골자로 CJ ENM과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CJ ENM OTT 플랫폼 티빙이 시즌을 합병하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KT는 이를 통해 유통 채널과 제작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겠다는 복안이다.

    LG유플러스는 후발주자로 OTT 사업에 뛰어들었다. IPTV 사업 조직인 'U+아이들나라'를 분사시켜 키즈 특화 OTT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등 글로벌 OTT와 콘텐츠 동맹을 맺었으며,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SAMG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이통3사가 OTT 플랫폼 확대에 나선 배경으로 탈통신 전략에 따른 가입자 확보의 일환이라고 분석한다. 미래 먹거리로 구독 시장을 선정한 상황에서 OTT 가입자 확보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T우주'와 LG유플러스의 '유독'이 대표적인 구독 플랫폼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OTT 시장이 더욱 커지면서 구독 경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면서 "이통3사 모두 가입자 확보 차원에서 OTT 플랫폼을 키우기 위한 투자를 더욱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