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출범, 2002년 민영기업으로20년간 유·무선 통신, 초고속 인터넷 등 통신산업 대표주자구현모 디지코 전략 '최대 매출' 열매... 시총 1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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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오는 20일로 민영화 20주년을 맞이한다. KT는 지난 19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출발, 2002년 민영화를 거치며 유선전화, 무선통신, 초고속 인터넷, 위성 기술, 광케이블 기반 IPTV, 3G·LTE·5G 등 ICT 역량을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에도 성공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는 중이다. 20년간 대한민국 통신산업을 이끌어 온 KT의 역사를 조명하고, 미래 전략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 한국전기통신공사에서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한국전기통신공사는 1981년 12월 10일 체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통신 부문을 분리한 공기업으로 설립됐다. 이듬해 1982년에는 '삐삐'로 불리는 무선호출 서비스로 이동통신 시대를 개막했다. 1984년에는 전자교환기 TDX-1을 자체 개발하고, 1986년 상용 개통하면서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다.

    또한 1984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1994년 코넷(KORNET) 망을 구축해 인터넷 대중화에 기여했다. 1997년에는 PCS 사업권을 획득하고 한국통신프리텔(KTF)을 창립했으며, 1998년 12월 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1998년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민영화 준비에 들어간다. 이후 2001년 상호를 KT로 바꾸고, 2002년 정부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이듬해인 2002년 8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민영기업으로의 전환을 마무리했다.

    KT는 민영화 직후인 2002년 국내 최초로 초고속 디지털 가입자 회선(VDSL)을 상용화했으며, 2006년에는 세계 첫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9년에 들어서는 자회사인 KTF와 합병해 통합 법인을 구축, 지금의 유·무선통신 서비스 제공자가 됐다. 2014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가 인터넷 전국망을 상용화하고, 2019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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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현모 KT 대표 ⓒKT
    ◆ 구현모 대표, 디지코 전환 성공... KT 기업가치 고공행진

    구현모 대표는 2020년 민영화된 KT의 5번째 수장으로 취임한다. 그는 1987년 한국전기통신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회사내 업무 전반에 걸쳐 쌓아온 전문성에 오랜 기간 KT에 근무한 '정통 KT맨'으로 불린다.

    구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을 추진해 왔다. 기존 통신사 꼬리표를 떼고 KT의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역량'을 강화해 신사업을 육성하겠다는 판단에서다. 탈통신을 통해 KT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것.

    특히 구 대표는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고, '메타플랫폼(Meta-Platform)'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콘텐츠를 '디지코 KT'의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주형 회사 전환도 구 대표의 디지코 전략의 일환이다. KT의 계열사 50여 개의 개별 사업군을 재배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을 분사해 KT 클라우드를 설립했으며, 무선통신 관련 계열사 KT파워텔을 매각했다. 금융분야에서도 밀리의 서재를 시작으로 케이뱅크 등 자회사들의 상장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코 전략에 힘입은 KT는 올해 상반기 12조원을 넘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디지코 B2B(기업간거래) 매출은 57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늘었다. 2분기 디지코 B2B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41%에 달한다. 콘텐츠 부문 매출 역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을 제작한 KT스튜디오지니와 디지털 광고 계열사 나스미디어 성장에 힘입어 34.7% 증가했다.

    아울러 구 대표는 주가 상승을 통해 KT 기업가치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취임 이후 11년 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동시에, 주당배당금(DPS) 확대 정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0년 2만원 안팎이었던 KT 주가는 현재 3만 8000원으로 94% 이상 성장했다. KT 시가총액 역시 9년만에 10조원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