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물가 두달째 지속…高물가 굳어질까 우려한미 금리역전·원/달러 폭등…인상 요인 산적소비자물가전망 4.5%→5%대로 올려 잡을 듯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외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데다 한국과 미국 간의 기준금리 역전 상태도 기준금리 인상을 재촉하고 있다. 

    이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올 4월부터 8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게 된다.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5%대로 큰 폭으로 올려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 경우 현 2.25%인 금리수준은 2.50%로 뛰어 오르게 된다. 

    6%대 물가가 두달 째 계속되고 있는데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어서 이를 제 때 억제하지 못할 경우 현재의 고물가 상황이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7월엔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p 인상)까지 단행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여전한 상황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3% 치솟았는데 이는 1998년 11월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다. 또 향후 1년 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4.7%로 치솟아 지난 6월(3.9%)의 최고 기록을 한 달 만에 새로 썼다. 

    미국은 물가 정점론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추석을 앞두고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까지 겹치면서 정부와 한은 내에서는 3분기말은 돼야 물가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상황도 금리 인상을 재촉하는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서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으로 상승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 역시 기준금리를 인상해 환율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한은을 내몰고 있다.  

    이번 금통위서 빅스텝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달 금통위 직후 간담회서 "앞으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면서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 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는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금통위는 이번 회의서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5%대로 올려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일 5%대 상승률이 현실화될 경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대치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오는 10월, 11월에 최소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는2.75~3.00%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이미 물가 등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지 않으면 0.25%p씩 올리겠다고 예고했는데 유가가 좀 떨어지면서 물가가 다소 안정된 부분이 있어 0.25%p 인상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p 인할 것"이라며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6.3%로 고점을 높여갔지만 컨센서스에 부합하면서 추가 빅스텝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