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3%… 0.4%p↓소비자심리지수 소폭 상승주택 전망 사상 최저한은 "물가 정점 기대"
  • 기대 인플레이션이 8개월 만에 한 풀 꺾였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40%p 하락한 4.3%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며 올해 1월 이후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기대인플레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한 것은 2021년 12월 0.1%p 하락한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라가고 있지만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율, CPI를 보면 글로벌 물가 흐름이 진정양상을 보이는 것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높은 수치로 지난달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이달 들어 조금 하락한 것"이라며 "국내 물가에서 보면 현재 물가에 기반해서 소비자들이 응답을 하는데 최근 유가나 등이 소폭 하락한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와 한은은 물가 피크아웃(정점) 시점을 추석 이후인 9~10월께로 전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살펴보면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가 6%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1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4∼5%(17.9%), 3~4%(17.6%) 순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응답 비중을 보면 농축수산물이 47.5%로 가장 컸다. 이어 석유류제품(47.0%), 공공요금(45.6%)으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폭 하락했으나 물가 인식은 5.1%로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인식은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뜻한다.
     
    황 팀장은 "현재 물가는 6%를 넘고 폭우 등의 기상 문제로 생활물가, 식품, 채소류 물가가 많이 올라 소비자들의 물가인식 높게 형성됐다"고 밝혔다.

    금리수준전망지수(149)은 지난달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 단행 이후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약화되면서 3p 내렸다.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올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76)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 확대, 매수심리 위축 및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전월보다 6p 빠졌다. 취업기회전망CSI(72)는 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3p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해 만든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기대인플레이션이 1%p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는 0.67%p 오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경연이 2013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한국은행의 월간자료를 이용해 기대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한경연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은 경우 실제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면서 "가계 입장에서는 구매력 하락 우려로 명목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이는 임금상승과 기업의 상품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기업으로서도 물가상승이 예상되니 제품 판매가격을 인상하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