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0.25%p 인상연말 3.00% 전망물가·환율 먼저… 경기침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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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첫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1999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최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기존 2.25%에서 2.50%로 뛰어올랐다.물가 상승세가 여전한 데다 달러 강세까지 이어지면서 오는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3%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뒤따른다.25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상향 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4월과 5월, 7월 회의서 연달아 기준금리를 올려잡았다. 특히 지난 7월 회의서는 최초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상된 수순이다.올 들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가속페달을 밟아왔으나 여전히 물가 압력이 거세기 때문이다.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한달 새 6.3%나 올랐는데 이는 1998년 11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향후 1년 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4.3%를 기록했다. 지난 7월(4.7%)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이나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준인만큼 물가가 정점에 달했다고 보긴 어렵다.여기에 환율발작까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해 1340원대를 돌파했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인상 효과로 연결돼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된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중국 등의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달러 가치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한국과 미국 간의 기준금리 역전 상태도 금리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서 두달 연속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며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2.50%로 한국(2.25%)보다 높아진 상태다.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양국간 금리는 동일 선상에 서게 됐다. 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높을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원화 약세, 수입 물가 상승 등 위험에 놓이게 된다. 다만 내달 연준이 최소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큰 상황서 우위를 오래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5월 발표(2.7%)보다 0.1%p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기존 전망치보다 0.3%p 낮췄다.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내년은 3.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