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요구 수용율 첫 공시시중은행 평균 24.8%"수용건수·감면액 모두 증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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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이 금리인하 요구를 넷 중 셋꼴로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신청건수 88만9000건 중 수용된 건수는 22만1000건으로 수용률은 24.8%에 그쳤다. 감면된 금액은 728억원이다.

    은행연합회는 30일 홈페이지에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비교를 처음 공시했다. 지난해 발표한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방안(금융위·금감원·은행연합회 공동)'의 후속 조치다.

    공시를 살펴보면 5대 시중은행 중 NH농협은행의 수용률이 5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은행이 46.5%, 국민은행이 37.9%, 하나은행이 33.1%, 신한은행이 30% 순이었다. 

    47억원으로 감면액이 가장 많았던 신한은행은 '착시 효과'로 수용률이 낮게 나왔다.

    비대면으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이 가능했던 탓에 신청 수가 타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데다 중복 신청도 많았던 영향 탓이다.

    수용률이 19%에 그친 카카오뱅크 등도 같은 이유다.

    금리인하요구 수용은 주로 소득 증가(취업, 승진 등) 또는 재산 증가(자산 증가, 부채 감소) 등 개인의 재무 상태가 개선된 경우가 많았다.

    반면 금리인하요구 불수용 사례는 재산이 증가했으나 이미 은행 신용등급이 최고등급인 경우거나  급여상승 폭이 경미해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는 경우였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신청건수도 비대면 신청 허용, 금리인하요구권 홍보 강화, 통계기준 변경(중복건수 포함) 등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과거와 통계기준이 상이하여 정확한 비교분석은 어려우나 수용건수·이자감면액 모두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과 은행연합회는 앞으로도 차주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시 또한 신청·수용건수뿐만 아니라 이자감면액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