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간편결제에 밀려4년간 566만장 급감신한카드 '딥온' 등 10종 발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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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사용율이 저조한 체크카드 단종에 나서고 있다. 빅테크의 간편결제 활용도가 커지면서 사용빈도가 떨어져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인하된 가맹점수수료까지 더해 카드혜택이 갈수록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30일부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10종의 신규발급을 중단키로 했다. 이중 체크카드가 6종이나 됐다.

    앞서 지난 2월 12종의 체크카드를 단종한데 이어 두번째 대규모 신규발급 중단이다. 무엇보다 크게 인기를 큰 '딥온' 체크카드가 포함된 것이 이례적이다. 이 카드는 간편결제 서비스에 등록하면 최대 2%를 포인트로 적립해 줘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었지만 출시 2년만에 단종되고 말았다.

    우리카드도 지난 22일 23종의 카드 갱신발급 중지를 알렸다. 지난해 12월에도 50종이 넘는 카드를 발급 중단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1월 체크카드 4종에 대해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신규발급 중단에 나선 것은 사용빈도가 갈수록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체크카드 주 고객이던 MZ세대가 빅테크 간편결제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지난 2년간 코로나19 등으로 은행 영업점 방문자가 줄면서 체크카드 발급도 덩달아 감소했다. 체크카드 발급은 보통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때 발급하는데 최근엔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기 때문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수익성을 이유로 체크카드 신규상품을 줄이는 추세다. 체크카드는 연회비도 없어 고객 충성도도 떨어지고 부가적인 수익을 얻기가 어려워서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의 올해 2분기 기준 체크카드 발급량은 6146만8000장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6157만4000장) 대비 10만6000장 줄었다.

    특히 4년 전인 2018년 2분기(6712만6000장)와 비교하면 565만8000장 급감했다. 단순 추산으로 1년에 100만장 이상이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소득공제가 강점인데 간편결제도 비슷한 수준으로 소득공제를 해준다"면서 "최근엔 은행계 카드사들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 기업계 카드사에서는 거의 취급을 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