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속 유로화도 긴축 가세10월 빅스텝 한번 더… 1.75% 간다외환시장 롤러코스터… 급등락 반복버티는 위안화… 한국 실탄 불안불안
  •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 센터에서 은행원이 달러를 점검하고 있다.ⓒ뉴데일리DB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 센터에서 은행원이 달러를 점검하고 있다.ⓒ뉴데일리DB
    미국 달러 강세 속 유럽도 긴축행렬에 가세할 전망이다. 주요 통화에 비해 유독 약세가 두드러지는 원화가 더욱 힘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350원에 근접한 1348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전날 1352.3원까지 치솟았다가 1337.6원에 마감하는 등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환율 불안은 미국과 유럽, 중국 관련 대외 요인이 동시에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이 가시화된데다, 유럽중앙은행도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것을 예고했다. 중국 경기침체 전망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특히 달러 강세를 용인해왔던 유로화가 다시 뛰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9.1% 상승해 전월 8.9%를 뛰어넘었다. 전월대비로는 0.5%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9%도 상회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4.3% 상승해 인플레이션 지속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22년만에 기준금리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에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벤 자리 스텐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두 차례 0.75%p 인상과 10월에는 0.5%p 금리인상을 예상하며 최종 금리가 1.75%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초 경기침체를 우려한 유럽중안은행이 가파른 금리인상에 동참하는 것은 시장이 예상치 못한 지점이다. 7월 빅스텝 당시에도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자체가 2011년 7월 이후 11년만에 처음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가상승 공포가 경기침체 우려를 몰아낸 셈이다.

    원화 약세에 더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중국 위안화 약세도 주춤하다. 통상 원화와 위안화는 동반 움직임을 보이는데 유독 원화 약세만 두드러진다. 이날 위안·달러 환율은 6.89위안으로 전일 6.91위안 대비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저지하겠다는 신호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식 8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도 우려보다는 양호했다.

    한국은행은 유독 부침이 심한 원화 변동폭에 대해 "중국 경기침체 우려,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8월 무역수지 적자는 94억7000만달러로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5개월 연속 적자 기록도 2008년 4월 이후 14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