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585명 직원 감소… 올해도 감소 추세 이어져실적 악화되며 폐점 가속도, 올해만 24개 폐점 계획경력직 MD 채용… 인력 감소에 경력직 채용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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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MD(상품기획자) 경력사원 채용’, ‘오프라인 MD 경력사원 채용’ 

    롯데하이마트가 MD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그동안 경력 MD 채용에 인색했던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말에 이어 7월, 8월 연속으로 경력직 MD 공채에 나선 것. 모두 3년 이상 경력자를 우대하겠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런 이례적 채용에는 롯데하이마트가 안고 있는 고민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에만 115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최근 3년 사이에 짐을 싼 직원만 약 500여 명 규모. 롯데하이마트의 인력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인력 감소는 점차 가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지난해 희망퇴직 실시 이후에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었지만 폐점을 이어가면서 직원은 꾸준히 감소하는 중이다. 

    상반기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직원 수는 3525명으로 전년 말의 3650명에서 125명이 줄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만 95명이 줄어들었다.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것은 사무직 남성이다. 상반기 기준 사무직 남성 54명이 짐을 쌌고 영업직 여성 40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런 롯데하이마트의 직원 감소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 2019년 4110명에 달했던 롯데하마트의 직원 수는 2020년 말 3915명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말 265명이 추가로 줄었다. 2년 반만에 585명의 직원이 롯데하이마트를 나간 셈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인위적으로 진행된 구조조정은 없었다”며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 자연 퇴사자의 순감소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의 직원 감소 규모는 희망퇴직을 진행했던 지난 2020년과 2021년의 절반을 뛰어넘는 규모다. 여기에는 롯데하이마트의 폐점 전략이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에만 로드점 8개, 마트점 1개를 철수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총 24개 점포를 폐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20년 18개, 2021년 21개 폐점을 뛰어넘는 숫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가전 매출의 감소가 이어지는 것이 점포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상반기 매출 1조7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 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롯데하이마트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동안 인력의 문제는 가시화되는 중이다. 그동안 경력 MD를 채용을 거의 하지 않았던 롯데하이마트가 연이은 경력직 채용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통상 MD는 유통업계에서 가장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직군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시장은 오프라인, 온라인 유통은 물론 제조사까지 직접 유통을 진행하면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간 내 시장이 크게 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