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방 압력 확대"… 반도체 등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서비스업 생산 증가·고용 증가세 둔화…9월 경제동향 발간
  • ▲ 수출용 컨테이너.ⓒ연합뉴스
    ▲ 수출용 컨테이너.ⓒ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이 최근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을 유지하다 석달 만에 다시 '약화'한다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내놓은 '9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가 서비스업 개선에도 대외 수요가 둔화하며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KDI는 앞서 6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기 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다며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를 처음 드러냈었다. 7월에는 "최근 경기는 더 나빠지거나 더 좋아지는 것 없이 완만한 수준에서 회복세가 유지됐다"고 했으나 6월 이후 석달 만에 다시 경기 회복세 약화를 언급한 것.

    KDI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이 둔화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달(9.2%)보다 증가폭이 적었고, 석달 연속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쳤다. 특히 수출 증가세를 견인해온 반도체(-7.8%)가 소비자 구매력 감소와 과잉 재고 등으로 말미암아 26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더욱이 새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지연 등으로 당분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반도체 수출 감소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7월 반도체 출하 대비 재고 비율(재고율)은 95.7%로 전달(63.0%)보다 32.7%포인트(p) 대폭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국인 대중(對中) 무역수지도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넉달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는 양상이다.

    7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모두 줄면서 전달보다 3.2% 줄었다.

    소매판매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전달 대비 다섯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0.3%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숙박·음식점업(4.4%), 예술·스포츠·여가(7.3%)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고용시장도 7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2만6000명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폭은 5월(93만5000명) 이후로 둔화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