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후 7년 적자 제너시스BBQ글로벌 작년 첫 흑자미국시장 선방에도 매출 100억원 못 미쳐… 재무 악화윤홍근 회장, 10년 전에도 글로벌 매장 5만개 선언 성과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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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시스BBQ의 ‘미운오리’인 해외사업이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백조로 다시 태어나기까진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BBQ 해외사업의 빠른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마스터프랜차이즈로 해외에 진출한 탓에 실제 수익은 간신히 적자를 면할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해외사업 법인의 마이너스 자산 해소에 대한 추가 투자도 불가피한 상황.해외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BBQ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BBQ에서 해외사업을 전담하는 제너시스의 자회사 제너시스BBQ글로벌은 지난해 처음으로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7.3% 신장한 96억원을 기록했다. 제너시스BBQ글로벌이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BBQ는 고무적인 분위기다. 실제 윤홍근 BBQ 회장은 최근 창사 27주년 기념행사에서 “프랜차이즈 본 고장인 미국 등 북미지역 영토 확장을 계기로 글로벌 외식 브랜드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이를 발판 삼아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를 비롯해 중동과 인도네시아 지역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올해 하반기 미국 7개주에 각각 1호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포부도 공개했다. 윤 회장은 지난달 BBQ의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BBQ의 해외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제너시스BBQ글로벌은 BDOTQ USA, INC., 상해비비객찬음관리유한공사, BBQ VIETNAM CO.,LTD, GENESIS BBQ USA LLC 등의 해외 계열사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이중 주력은 북미 시장이다. BBQ는 지난달 기준 미국에서 150여 개 매장을, 캐나다에서 1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의 총매출(가맹점 매출 포함)만 7300만달러(당시 기준 953억원)에 달한다.하지만 축배를 들기에는 성급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해 제너시스BBQ글로벌의 순이익은 4600만원 수준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한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마이너스 자산의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제너시스BBQ글로벌의 자산은 66억원 규모인 반면 부채는 163억원에 달한다. 이는 제너시스에겐 고스란히 부담요인이다.이미 모회사인 제너시스는 제너시스BBQ글로벌의 장부가치를 제로로 잡은 상태. 오히려 제너시스BBQ글로벌의 채권 17억원 및 미수금 9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두고 있다. 이는 모회사 제너시스가 특수관계인에 대해 설정한 대손충당금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가장 큰 과제는 프랜차이즈 특성상 해외사업이 순풍을 탄다 하더라도 쌓인 결손금을 극적으로 해소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는 점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점이 일정규모 이상 늘어야만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BBQ가 미국 시장에서만 9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음에도 다른 해외 로열티를 포함한 제너시스BBQ글로벌의 매출이 100억원에 이르지 못하는 것도 가맹점 매출이 고스란히 법인 매출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윤 회장은 그동안 파격적인 목표를 제시해왔지만 현재까지는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그는 2012년에는 202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1만개 매장을 오픈하고 전세계 5만개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결과적으로 공수표에 그쳤다. 2015년에는 미국 내 92개 스포츠 스타디움에 입점해 매출 2조4000억원을 올리겠다고 선언했지만 매출은 커녕 입점조차 무산되기도 했다.이런 상황에 윤 회장은 지난 4월 다시 2025년까지 세계 5만개 매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 현재 BBQ는 전세계 225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국내 점포가 대부분이다.과연 윤 회장의 이번 목표는 달성이 가능할까. 이 결과는 해외사업에 전념하기로 한 윤 회장의 경영능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BBQ 관계자는 “삼성전자, 현대차도 해외시장에서 수년간 손실을 보면서 영업을 한 끝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프랜차이즈 특성상 설비 투자 없이 건물만 있으면 가맹을 빨리 만들 수 있으니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