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기숙사→2015년 행복주택 줄줄이 무산 일조·조망권 침해 및 교통혼잡 등 주민반발 거세 2018년 임대주택 추진중 최근 설계용역 일시중단
  • 서울시가 추진중인 '구의유수지 행복주택' 건립사업이 주민반대에 부딪혀 무기한 보류됐다. 무산된 것만 이번이 세번째로 사업백지화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구의유수지 행복주택사업에 대한 설계용역이 설계사의 요청에 따라 최근 일시 중단됐다. 2013년 1월 처음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한 구의유수지 행복주택 건립사업은 서울시와 광진구간 협의지연으로 총 9차례 용역계약을 연장해오며 간신히 유지해 왔다.

    구의유수지 행복주택사업은 2012년부터 공공주택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0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내유수지 52곳(약 182만㎡)을 문화공간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고 박원순 시장이 이를 바통을 넘겨받아 2012년 7월 '유수지 활용계획'을 내놨다. 

    당시 서울시는 구의유수지(빗물저장소) 9857㎡에 20층짜리 대학생 기숙사(700실)를 지으려고 했다. 하지만 단지외곽과 불과 20m 떨어진 곳에 고층기숙사를 짓겠다는 시 방침에 일조권·조망권 침해와 교통혼잡을 이유로 주민반발이 거셌다. 

    서울시는 다시 2015년 구의유수지 인근 1만895㎡에 11층 규모 행복주택 489가구 건립을 추진했지만 주민반대는 반복됐다. 

    그러던 2018년말 서울시가 도로, 다리위 공간 유후부지를 주택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주택공급 5대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구의유수지 부지가 또 다시 거론됐다. 당시 서울시는 구의유수지 1만895㎡ 부지에 304가구 규모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맞춤형 임대주택을 지을 계획이었다. 

    특히 2019년 9월 행정안전부가 구의유수지를 포함한 서울시의 15개 주택공급사업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면제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에 연구용역 과정에서 사업추진이 일시정지 되면서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 대행사업자인 SH공사는 "2013년 1월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는데 서울시와 광진구 사이에서 사업추진과 관련된 협의가 지연돼 3년간 추진된 사안이 없었다"면서 "협의지연으로 용역계약을 3차례나 연장했지만 최근 설계사로부터 용역 일시중지 요청이 들어와 용역이 중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집행기준에 의거해 발주자 별도지시일까지 설계용역을 일시 중단토록 계약을 변경했다"면서 "우리 입장에선 정확한 용역재개 시점을 알 순 없다. 서울시와 광진구 협의가 완료돼야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