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14주 연속 내려 2313…‘연중 최저치’2026년까지 벌크선 29척→55척으로 확대선복량 확대·사업 다각화로 시황 충격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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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이 벌크선 비중 확대로 리스크 상쇄에 나서고 있다. 주력인 컨테이너선 운임지표가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선종 다양화로 실적 변동성을 축소해 간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313으로 전주 대비 9.7%(249p) 급락했다. SCFI는 지난 6월 둘째 주 4233 기록 이후 최근까지 14주 연속 떨어진 것으로, 연중 최저치를 달성했다.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올라 연초 5100을 돌파했던 SCFI는 지난 7월 4000선, 9월 3000선을 각각 반납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8월 LA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80만6000TEU로 전년보다 15.5% 줄어드는 등 미국과 유럽의 수요 위축이 운임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HMM의 매출에서 컨테이너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기준 94.1%이며, 벌크선 비중은 4.8% 수준에 그친다. 10년 전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이 68.8%, 벌크선은 26.9%였던 점에 비춰 컨테이너선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HMM은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해 주요 선복량을 120TEU(현재 82TEU)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해운업은 선사 간 서비스 차별성이 낮아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선복량 점유율을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 시장 우위를 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HMM은 법정관리 과정에서 5% 이하로 축소한 벌크 사업을 다시 확대, 컨테이너선과의 균형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29척인 벌크선을 2026년까지 55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웨트(Wet)벌크선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중심 현재 10척에서 25척으로, 드라이(Dry)벌크선은 19척에서 30척으로 각각 확대 예정이다. 웨트벌크는 LNG(액화천연가스)·원유 등을, 드라이벌크는 철광석·석탄 등 광물이나 곡식을 실어 나른다.

    벌크 사업은 통상 하나의 화주와 10~25년 장기 계약을 통해 운임을 보장받으므로 컨테이너선 시황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HMM은 벌크 사업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꾀하는 한편 선종별 운임 시황에 따른 실적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실제 경기선행지표로 쓰이는 벌크선운임지표(BDI)는 지난 20일 기준 1729로 전일 대비 11.3%(176p), 일주일 전 대비 22.8%(321p) 각각 올라있다. BDI도 SCFI와 마찬가지로 하반기  조정 장세에 돌입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지난해의 50% 수준까지 회복되는 등 곡물 물동량이 늘며 다시 강세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