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금리 연 7.14%…신용·전세대출도 7% 바짝금리 뛰자 가계대출 9개월째 뒷걸음…예·적금엔 28조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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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14년여 만에 8%대 대출 금리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오는 12일과 내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차주)과 전세 세입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연 4.730∼7.141% 수준이다.

    불과 1주일 전인 9월 23일(4.380∼6.829%)과 비교해 상단이 0.312%포인트(p), 하단이 0.350%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인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 역시 조만간 변동금리도 7%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현재 연 4.510∼6.813%다. 역시 1주일 전(4.200∼6.608%)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이 각 0.205%포인트, 0.310%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최고금리도 연 7%선에 근접하고 있다. 

    1주일새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4.903∼6.470%에서 5.108∼6.810%로 인상되면서 4%대 금리가 사라졌다.

    대표적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도 연 4.260∼6.565%로 뛰었다.

    대출 금리뿐 아니라 예금(수신) 금리도 함께 뛰면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9개월 연속 줄어드는 반면 정기 예·적금엔 불과 한 달새 30조원 가까운 뭉칫돈이 몰리는 등 '역(逆) 머니무브(자금이동)'도 가팔라졌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현재 694조9302억원으로, 8월 말(696조4509억 원)과 비교해 또 1조5207억원 줄었다. 올해 1월 이후 9개월 연속 하향세다. 

    주택담보대출은 6568억원 늘었음에도 신용대출이 1조8340억원 감소했다.

    이와 달리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797조1181억원으로, 8월 말(768조5433억원) 이후 한 달간 28조5747억원이나 급증했다. 

    은행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인상 충격에 따른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은행들은 대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금리를 깎아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