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네트워크 통해 신사업 기회 모색 가능성세아STX엔테크 등 건설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예상해외 건축 현장 수익성-재무건전성 등 지속 성장 기대
  • ▲ 서울 송파구 소재 쌍용건설. ⓒ쌍용건설
    ▲ 서울 송파구 소재 쌍용건설. ⓒ쌍용건설
    세계적인 의류제조판매그룹인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을 품에 안았다.

    17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3월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미래에셋증권을 매수 주관사로 선정해 법무법인 광장, EY한영 회계법인과 함께 인수를 위한 상세 실사를 진행해 왔다.

    실사후에는 ICD와 지분, 가격, 향후 운영에 대한 협상을 거쳐 10월14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완료하면 쌍용건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향후 글로벌세아는 주식매매금액보다 더 큰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90%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으로 ICD와 합의했다.

    현재 글로벌세아그룹은 세계 최대 의류제조기업인 세아상역을 포함해 ▲골판지·포장 전문기업 태림페이퍼/태림포장 ▲글로벌 EPC 전문기업 세아STX엔테크 ▲수소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 ▲패션기업 인디에프(IN THE F), S&A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쌍용건설을 품게 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한층 더 강화된다. 글로벌세아그룹이 미국과 중남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강점이 있다면, 쌍용건설은 중동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건설 명가로 인정받고 있다.

    향후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사업은 물론 중남미 국가에서 인프라 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통한 신규시장 개척이 가능하고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이 구축해 놓은 중동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그룹 건설 계열사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글로벌 EPC 전문기업인 세아STX엔테크, LNG·친환경 수소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기회 창출은 물론, ESG경영 성과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세아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의 여파와 국내 주택경기 불황으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쌍용건설에 투자한 것은 LOI 당시 투자 기대효과에 더해 쌍용건설만의 긍정적인 차별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손실을 냈던 초대형 해외 건축현장들은 공사가 원만하게 마무리되고 있으며 발주처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된 공사비 증액과 손실 보상 합의를 통해 추가 손실 없이 오히려 원가 환입이 예상된다.

    또한 올해부터는 흑자기조에 들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금리 인상 압박에도 차입금 의존도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평균 24.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약 10%에 불과한 데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 주택 PF 등 우발채무 관련 선투자 리스크가 적으며 해외 포트폴리오는 잘 갖춰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증까지 더해지면 재무구조도 더욱 탄탄해질 뿐 아니라 국내외 영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 측은 "국내 경제와 건설 및 주택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글로벌세아가 투자를 결정해줘서 감사하며 24년 만에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는 것에 대한 전 임직원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글로벌세아그룹의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활용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제2의 도약이 될 것이며 마침 10월18일 쌍용건설 창립 45주년에 모든 임직원에게 주는 큰 선물이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CD는 주식매각 후에도 10%의 지분을 보유하기로 함으로써 쌍용건설은 물론, 글로벌세아그룹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ICD가 지분을 유지함에 따라 쌍용건설은 두바이 및 중동 지역에서 지속적인 수주 가능성을 열어놨으며 향후 ICD와 글로벌세아그룹이 진행하는 비즈니스에 파트너사로서 참여할 수도 있다.

    ICD 측은 "주주로 운영한 지난 7년간 쌍용건설은 한국과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아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여러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을 준공했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세아와 함께 쌍용건설의 발전을 지원할 것이며 글로벌세아가 새로운 대주주로서 쌍용건설을 꾸준히 발전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