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상반기 영업익 12조3203억3Q 영업익, 전분기 절반도 못 미칠 듯수요 감소 따른 정제마진 하락 및 고환율 직격탄
  • ▲ SK 울산CLX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 SK 울산CLX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올해 상반기 역대급 호황을 누린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둡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SK이노베이션은 내달 3일로 예정돼있다. GS칼텍스는 아직 일정이 나오지 않았으나, 통상 11월 10일 전후에 공시하는 것을 감안하면 11월 중순경에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유 4사는 올해 상반기 12조32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8995억원)보다 215.9% 증가한 수치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석유 제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정제마진이 급등했고, 코로나19 봉쇄 해제로 경기가 활성화되며 석유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3분기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국내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 관련,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5642억원, 에쓰오일은 55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전분기 영업이익인 2조3292억원보다 75.8% 감소한 수치고, 에쓰오일은 전분기 영업이익인 1조7220억원보다 67.7% 줄어든 규모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제마진 하락이 주원인이다. 정제마진이란 정유사의 핵심 수익지표로 원유 1배럴을 정제해 석유제품을 판매하고 남는 이익을 뜻한다. 통상 정유업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 달러다.

    올 3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7.10 달러로 2분기의 21.50 달러보다 3배 이상 떨어졌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제유가의 하락이 있다. 2분기 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108.22 달러였으나, 3분기 들어 96.68 달러까지 떨어졌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고환율도 문제다. 정유는 원유 매입에 통용되는 달러 환율이 오르면 환차손이 발생해 정유사들의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친다. 

    통상 정유사들은 은행이 정유사의 원유 수입대금을 먼저 지급해주겠다고 약속하는 어음인 '유전스'를 통해 원유를 수입하고 일정 기간 후에 시점 환율로 결제대금을 지급한다. 환율이 오를수록 정유사가 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늘어나는 구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환율의 직접적 영향도 받고 있기는 하다"며 "무엇보다 달러 강세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구매력이 하락하고 있고, 이에 따른 수요 위축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