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이통사, 연내 장년층·청년 전용 출시20대 휴대전화 요금 연체액 64억1000만원 달해5G 중간요금제 실질적 체감 없고 이통3사 ARPU 하락 부담만
  • 정부가 국내 이동통신3사와 함께 연말까지 장년층(시니어)이나 청년을 대상으로 한 5G 특화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계통신비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종호 장관은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연내 장년층·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5G 특화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6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장년층·청년을 대상으로 한 저렴한 5G 요금제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이통3사는 장년층·청년을 대상으로 한 5G 요금제를 각사별 제공해 왔다. 지난 8월에는 월 6만원 안팎에 24~3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요금제가 달라지면서 급여가 일정하지 않은 장년층·청년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높았다. 5G 중간요금제 역시 이통3사간 차이가 없는 데다가, 양극화된 현 상황(10GB 이하~100GB 이상)을 개선하기엔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양정숙 의원이 분석한 국내 통신사업자 무선 통신 요금 연체 현황에 따르면 20대의 휴대전화 요금 연체 건수는 지난 7월 말 기준 4만 7478건, 연체액은 64억 10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연체 액수는 노령층인 70세 이상(11억 3600만원)과 60대(19억 6000만원)와 비교해 각각 5.6배와 3.3배로 조사됐다. 올해 취업 유경험자 10명 중 7명(67.9%)은 첫 월급이 200만원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5G 특화요금제를 연말까지는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장년층·청년을 타깃으로 세분화된 5G 요금제를 선보여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하겠다는 것.

    다만, 이통3사는 5G 특화요금제 출시를 놓고 고심하는 모양새다. 앞서 출시했던 5G 중간요금제로 저가 요금제에 갈아탄 고객들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새로운 요금제를 손봐야 하는 상황에 처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출시한 5G 중간 요금제가 담합 논란과 더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지 않았다"며 "5G 품질 논란도 여전한 상황에서 장년층·청년 대상 특화 요금제가 실질적인 체감을 얻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