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3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익 1조 돌파5G 가입자 2500만 돌파, 탈통신 신사업 성과 견인8월 출시 5G 중간요금제 영향 미미... 4분기는 불투명
  • 국내 이동통신3사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 도입이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약 1조 16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2분기에 이은 3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한 것.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매출 4조 3610억원, 영업이익 4495억원으로 예상된다. KT는 매출 6조 4288억원, 영업이익 4434억원으로 점쳐진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 5224억원, 영업이익 2746억원으로 파악된다. 

    이통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2% 늘어났으며, 합산 매출액도 3% 늘어난 수치다. 호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지속적인 5G 가입자 수 증가와 신사업 매출 성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 7월 기준 25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월별 5G 가입자 증가율(1~7월)도 평균 2%대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통3사의 비통신 부문 신사업도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아이버스(AI+메타버스) 사업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구독서비스 'T우주'의 가입자가 지속 증가하면서 순항 중이다. 특히 T우주는 지난 8월 기준 월간 실 이용 고객이 130만명을 넘겼으며, 상반기 총 상품 판매액(GMV)은 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KT도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디지코) 전환 전략에 힘입어 클라우드와 AI 등 B2B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디어·콘텐츠 사업 등 B2C 분야에서는 '이상한변호사 우영우' 흥행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즌과 티빙의 합병 시너지도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 7월 출시한 구독 서비스 '유독' 중심의 신사업이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가 지난 8월 출시한 5G 중간요금제가 3분기 실적에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5G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사용자들이 저가 요금제로 갈아타면서 이통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 중간요금제 가입자가 아직은 많지 않고, 마케팅 비용 안정화 기조로 3분기에는 고른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28㎓ 5G 기지국 구축 등과 맞물린 4분기에는 호실적을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