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데일리·칸 라이언즈 코리아 주최 ‘칸 라이언즈 서울’"광고업계는 이미 AI가 대세,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AI 활용 콘텐츠 제작 과정 공유
  • ▲ 박윤진 서울라이터컴퍼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서성진 기자
    ▲ 박윤진 서울라이터컴퍼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서성진 기자
    박윤진 서울라이터컴퍼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는 25일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서울 2024' 연사로 참석해 "인공지능(AI)는 창의성의 민주화를 가져다주고 있다"면서 "누구라도 AI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CD에 따르면 광고업계에는 이미 AI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트랜드에 민감한 해외에선 속속 AI를 활용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KFC, 도브가 대표적이다. 이 광고들은 AI 도구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온 캠페인으로 평가된다.

    하쿠호도는 광고회사그룹을 넘어 크리에이티비티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고, VCCP런던 AI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페이스(Faith)를 출범했다.

    WPP는 'AI 비지니스 임베디드(AI Business Embedded)' 전략을 통해 회사 전체를 AI 기반 종합 마케팅 플랫폼으로, 퍼블리시스그룹은 AI를 기반으로 조직과 광고플랫폼을 통합하는 '지능형 시스템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 CD는 피할 수 없는 AI의 물결을 확인하고 있지만 광고업계 종사자로서 이에 대한 두려움을 마주했다는 솔직한 심경도 전했다.

    박 CD는 "직접 챗GPT를 통해 이미지를 생성해보면서 똑똑하긴 해도 인간보다 창의성은 부족하지 않을까 했던 편견을 깰 수 있었다"면서 "다만 광고업계에 있어서 그런지 AI가 나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겠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미 AI가 대세인 만큼 이를를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박 CD는 "인류는 20만년간 도끼를 통해 팔을, 바퀴를 통해 다리를, 카메라를 통해 눈 등 인체를 확장해왔다. AI는 부족한 인간의 두뇌를 확장해줄 최고의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러다이트(19세기 초 영국에서 기계를 파괴한 노동자처럼 신기술과 변화를 거부하는 흐름)에 빠지는 대신 한 달 전부터 AI 플랫폼 활용하며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AI를 만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다양한 AI 플랫폼을 활용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박 CD는 "챗GPT, 수노, 런웨이, 미드저니라는 새로운 AI팀원들과 함께 짧은 영상을 만들었다"면서 "어려운 디렉션에도 불평 불만도 없이 1분 만에 가사를 포함한 음악을 만들고, 스토리를 짜주는 등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인물과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거나 복수 캐릭터 등장 시 부분 수정이 어렵고, 잊을 만하면 나오는 6개의 손가락 등 활용 과정에서 느낀 AI 플랫폼의 여전한 한계도 있었다"면서도 "AI라는 도구로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캠페인을 만든 것이 이제 우리가 할 일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