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용자 관심 뉴스 한곳에 모아 서비스'요즘 키워드' 및 '숏폼' 코너 도입… 분야별 구분 없애"다양성 줄고, 원하는 기사 선택하기도 여려워져"
  • ▲ ⓒ네이버
    ▲ ⓒ네이버
    네이버가 20대 이용자를 겨냥한 뉴스 서비스 ‘MY뉴스 20대판’을 선보인 가운데, 이용자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들의 관심이 있는 뉴스를 모아 제공한다는 취지로 등장했지만, 오히려 불편함을 유발하고 뉴스 선택권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28일 신규 뉴스 서비스 MY뉴스 20대판을 1994년 이후 출생자에게 기본으로 노출하기 시작했다. MY뉴스 20대판은 20대 이하 이용자들이 많이 읽은 기사를 키워드·숏폼 등 20대에게 친숙한 형태로 제공한다.

    ‘20대는 오늘 이 뉴스’ 탭에서는 인공지능(AI) 뉴스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AI Recommender System)’를 활용한 개인화 추천 기사 중 20대 관심사를 반영한 기사를 보여준다. 관심사를 모은 ‘20대의 요즘 키워드’ 기능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관심뉴스’는 시사 중심으로 분류되는 기존 뉴스 큐레이션 방식에서 벗어나 20대가 관심 있는 주제로 뉴스판을 재구성했으며, ‘심층 기획 뉴스’는 언론사들이 주제별로 선정한 기획 기사를 키워드 형태로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이번 뉴스 개편을 두고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텍스트보다 영상에 익숙한 Z세대가 네이버의 모바일 앱 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 습득을 중점적으로 하면서 20대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인터넷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는 MZ세대에 특화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마련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20대 이용자들의 반응은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존 콘텐츠 서비스와 달리 뉴스 콘텐츠의 경우 관심사 기반으로 제공될 경우 편향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용자들 역시 “스스로 보고 싶은 뉴스를 접하고 싶다”, “20대들에게 입맛대로 보여주고 싶은 뉴스만 보여주는 것 아니냐”,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20대라고 해서 다 관심사가 같은 것은 아니다”라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편의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관심사 기반의 기사로 인해 전체적인 기사의 다양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원하는 기사를 취사선택해서 보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최근 젊은 이용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뉴스 같은 특수한 콘텐츠의 경우 편향성 이슈를 비롯한 민감한 부분이 존재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