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할부금리 6~7%, 몇달새 2배 껑충조달금리 급등,채권시장 경색 등 어려움
  • ▲ 일부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일부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최근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일부 카드·캐피탈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줄이고 있다.

    6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내 주요 카드·캐피탈사의 신차 할부금리는 6∼7%대(이하 할부기간 60개월 기준) 수준이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의 신차 할부 금리를 연 6.1%로 제공중이다. 여신금융협회의 자동차할부 금리 공시를 보면 현대캐피탈의 올해 3분기(7∼9월) 평균 할부금리는 3%대 중후반 수준이었는데 금리가 크게 올라간 셈이다.

    다른 주요 카드·캐피탈사의 자동차 할부금리는 6%대 중반으로 더 높다. 신한카드는 최저 6.54%, KB캐피탈은 최저 6.64%의 금리를, 현대카드는 6.6%를 적용 중이다. 삼성카드는 7.0%, 롯데카드의 경우 7.9% 수준이다.

    자동차 할부 금리가 급등한 배경으로는 카드·캐피탈사의 시장 조달금리가 크게 오른 점이 꼽힌다. 실제로 3년 만기 카드채(신용등급 AA·민평 3사 평균) 금리는 지난 4일 기준 6.1%로, 작년 말 2.4% 대비 3.7%포인트 올라갔다.

    이러한 금리 수준으로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 심리가 얼어붙으며 일부 카드사나 캐피탈사들은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방안이 사실상 거의 막혔기 때문이다.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3일부터 채권시장안정펀드에서 일부 여신전문금융사의 채권을 매입하는 등 자금시장 경색 완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얼어붙어 높은 금리를 주고도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일부 회사는 금리를 높여 사실상 '디마케팅'(고객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