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송출 수수료 2조원 넘어… 업계 전체 매출의 절반 차지리오프닝으로 인한 오프라인 수요 증가도 악재주요 홈쇼핑 4사 영업이익 일제히 줄어
  • 홈쇼핑 업계가 송출수수료 증가와 리오프닝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 악재로 인해 일제히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송출수수료에 대한 산정 방식 변화가 없는 한 이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로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별도 기준 1조227억원의 취급고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3억원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2756억원으로 151억원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5억원 소폭 감소했다.

    TV와 모바일 부문의 성장이 전체 외형성장을 이끌었고 고마진 일반 상품 매출 비중 확대, 추석 명절로 인한 식품 판매 증가 영향이 있었지만 수익성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송출수수료가 전년 대비 5% 내외로 증가하면서 부담이 커졌고, 이커머스 경쟁 심화에 리오프닝으로 인한 오프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홈쇼핑 업체들의 실적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 10.5% 감소한 2562억원과 212억원을 기록했다. 리오프닝으로 인해 여행 대기 수요가 늘어 전체 취급고는 4.4% 증가했지만 저마진 상품 비중이 늘고 송출수수료 증가 영향이 지속되며 수익이 줄었다.

    GS샵 역시 리오프닝으로 인한 온라인 매출이 감소하고, 교체 주기가 긴 가전 카테고리 역시 부진하면서 매출은 1.3% 줄어든 2894억원, 영업이익은 6.1% 줄어든 262억원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은 시장 악재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095억원으로 2.0% 줄었고 영업이익은 78.8% 줄어든 57억원에 그쳤다.

    홈쇼핑 성장 둔화와 온라인 소비 심리 위축에 더해 송출수수료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진 탓이다. 경쟁사가 NFT, 캐릭터, 가상인간 등 소비자 타깃 마케팅을 강화한 반면 이렇다 할 킬러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주요 홈쇼핑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송출수수료로 인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TV홈쇼핑 7개사의 송출 수수료는 2014년 1조원을 넘긴 뒤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해 2조234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전 매출의 20% 수준이었던 비중도 절반 가까이 올랐다. 각 유료방송사가 기업과 개별 협상을 진행하는 방식이 유지되면서 별다른 기준도 없는 상황이다.

    대안으로 떠오르는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확대하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직접적인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널을 가져오는 구조가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송출 수수료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면서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