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평균 연 5.48%로 늘려도 자금유치 난감BIS 비율 15.3%… 2017년 이후 최저치 기록예·적금 금리 올릴수록 수익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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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들이 예금 유치를 위해 금리를 평균 연 5.48%(12일 기준)까지 높였지만, 여전히 자금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을 단행한 이후 저축은행들이 최고 6%대 중반에 이르는 예·적금 특판을 진행하자 금융 소비자들이 '오픈런'을 하고, 저축은행중앙회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그러나 자금을 유치했다가도 업계 내 다른 저축은행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 순식간에 자금이 이탈하는 사례가 빈번해 저축은행들이 수신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15.3%로, 2017년 말(15.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으로 하여금 8% 이상의 BIS 비율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일수록 수신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을 경우 경영 상태가 건전한데도 갑작스레 자금 변통이 안 돼 발생하는 '흑자도산'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에 지나친 금리 경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 비율을 6개월간 100%에서 110%로 완화했다.

    통상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예·적금 금리를 주며 고객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저축은행은 2금융권에 속해 있어 위험 부담이 큰 대신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대출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도 시중은행보다 높여 고객들을 유치해 왔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정한 대출 금리 상한선이 20%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를 올릴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는 조달 경쟁이 심화하면서 조만간 연 7%대 정기예금 상품의 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3분기 민간 중금리대출(사잇돌 대출 제외) 공급 실적은 3조1천261억원이었는데, 전 분기보다 5.7%(1천811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