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17.3%↑BDI 2000 아래로 떨어지며 조정컨테이너 및 탱커사업 부문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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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오션이 벌크선 운임 축소에도 탄력적인 선대 운용을 통해 호실적을 달성했다. 팬오션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종 다양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 시장 대응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의 3분기 매출은 1조8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17.3% 증가한 224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당초 1800억~1900억원 수준이던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특히 3분기 누적 매출이 4조9996억원, 영업이익은 6324억원으로 모두 지난해 연간 기준 실적을 뛰어넘었다. 팬오션은 지난해 매출 4조6161억원, 영업이익 5729억원을 기록하며 2007년 전성기 시절 성과를 재현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벌크선 운임 지표인 BDI(발티운임지수)가 급증한 효과로 풀이된다. BDI는 원자재를 실은 배가 얼마나 많이 돌아다니는지를 뜻하는 것으로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한편 경기선행지표로 쓰인다.

    BDI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000을 전후에서 횡보하다 지난해 5월 3000 돌파에 이어 10월 5500 이상으로 치솟으며 고공행진했다. 분기별 평균 BDI도 지난해 1분기 1739, 2분기 2793, 3분기 3732, 4분기 3498 등을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올 들어 시황은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전세계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물동량이 줄고 있는 데다 항만 정상화에 따른 적체 현상 해소, 글로벌 해운업체의 선박 투입량 증가 등이 맞물려 해상운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BDI는 올 1분기 평균 2041, 2분기 2423에서 3분기 1655로 내려 6분기 만에 2000 아래로 떨어졌다. BDI는 10월 1700~1800선까지 올랐다가 이달 다시 1300대에서 횡보 중으로 분기 평균 BDI도 3분기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팬오션은 벌크선 시황 하락에도 불구하고 탱커선 및 컨테이너선 사업 성과에 힘입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실제 3분기 벌크선 영업이익이 1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하락한 사이 컨테이너선 영업이익은 377억원으로 163.6% 증가했다. 탱커선 부문도 356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1년 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팬오션이 선대 다양화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효과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비(非)벌크화물 운송 강화를 위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비롯해 MR(석유제품운반선) 탱커 13척, 케미컬탱커 8척, 컨테이너선 8척, LNG선 2척, 중량물 운반선(Heavy Lift) 2척 등 34척의 비벌크 운용선대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계약 다수가 장기계약으로 이뤄진 점도 실적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팬오션은 9월 말 기준 발레(Vale), 포스코, 현대제철 등과 총 38건의 장기화물운송계약(CVC)을 보유하고 있다. 장기 용선계약은 선박 교체 주기가 길어 장기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팬오션 관계자는 “운임 조정에도 영업활동을 지속 강화해온 컨테이너부문이 전분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고, MR 시황의 상승세로 탱커부문에서 흑자폭이 크게 상승했다”며 “시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투자 및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