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앞두고 이수만 지분 매각 급물살CJ ENM·카카오·컴투스 등 ICT 업계 물밑작업 한창글로벌 IP 보유, 3분기 호실적... 금융위기 악재 변수도
  •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SM엔터테인먼트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SM엔터테인먼트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를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SM과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판단에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카카오·컴투스·SK텔레콤 등 ICT 업계의 SM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인수 대상은 최대 주주인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18.73%)이다.

    SM은 12월 31일부로 이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을 종료한다. 라이크기획은 SM에 프로듀싱을 제공하는 대가로 매년 수백억원의 인세를 받아와 주주가치를 훼손시킨다는 논란을 산 바 있다.

    결과적으로 양측의 계약이 조기 종료되면서 이 총괄의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IP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ICT 업계가 인수전에 큰 관심을 보이며 뛰어드는 양상이다.

    SM 인수에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CJ ENM이 뽑힌다. CJ ENM은 지난해부터 음악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SM 지분 인수 및 사업 시너지 등을 검토해 왔다. 특히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최근 이 총괄을 만나면서 인수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SM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주요 인수 후보로 꼽힌 바 있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이 총괄을 직접 만나는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한 지분 인수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다만, 최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SM 인수전을 보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컴투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700억원을 들여 SM의 주식을 매입해 99만여 주(4.2%)를 취득한 상태다. 컴투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SM과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는 등 비즈니스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이 총괄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 역할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만큼, 인수를 위한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K텔레콤도 SM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적으로는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이지만, IB 업계에 따르면 AI·메타버스 등 신사업 측면에서 SM의 IP를 활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17년에도 상호 계열사 지분인수를 통해 콘텐츠 사업 협력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SM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IP 파워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인수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포인트"라며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외적인 변수 등을 고려했을 때 매각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투자 업계에서 추산한 SM의 예상 인수가는 6000억원에서 1조원 안팎으로 점쳐진다. 올해 3분기 매출은 2381억원, 영업이익은 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 2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