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앞두고 이수만 지분 매각 급물살CJ ENM·카카오·컴투스 등 ICT 업계 물밑작업 한창글로벌 IP 보유, 3분기 호실적... 금융위기 악재 변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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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를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SM과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판단에서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카카오·컴투스·SK텔레콤 등 ICT 업계의 SM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인수 대상은 최대 주주인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18.73%)이다.SM은 12월 31일부로 이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을 종료한다. 라이크기획은 SM에 프로듀싱을 제공하는 대가로 매년 수백억원의 인세를 받아와 주주가치를 훼손시킨다는 논란을 산 바 있다.결과적으로 양측의 계약이 조기 종료되면서 이 총괄의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IP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ICT 업계가 인수전에 큰 관심을 보이며 뛰어드는 양상이다.SM 인수에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CJ ENM이 뽑힌다. CJ ENM은 지난해부터 음악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SM 지분 인수 및 사업 시너지 등을 검토해 왔다. 특히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최근 이 총괄을 만나면서 인수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카카오 역시 SM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주요 인수 후보로 꼽힌 바 있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이 총괄을 직접 만나는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한 지분 인수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다만, 최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SM 인수전을 보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컴투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700억원을 들여 SM의 주식을 매입해 99만여 주(4.2%)를 취득한 상태다. 컴투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SM과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는 등 비즈니스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이 총괄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 역할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만큼, 인수를 위한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SK텔레콤도 SM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적으로는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이지만, IB 업계에 따르면 AI·메타버스 등 신사업 측면에서 SM의 IP를 활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17년에도 상호 계열사 지분인수를 통해 콘텐츠 사업 협력을 진행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SM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IP 파워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인수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포인트"라며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외적인 변수 등을 고려했을 때 매각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한편, 투자 업계에서 추산한 SM의 예상 인수가는 6000억원에서 1조원 안팎으로 점쳐진다. 올해 3분기 매출은 2381억원, 영업이익은 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 2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