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태양광 호조 속 3분기 사상 최대 이익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 석유, 석탄 가격 급등태양광 에너지, 기존 에너지원보다 저렴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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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탈탄소 기조 속에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청정 에너지 전환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만큼, 태양광 사업이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태양광을 주력 사업으로 삼는 한화솔루션은 올 3분기 2020년 1월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61% 증가한 1조331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이 197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 2분기 소폭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그동안 국내 태양광은 ‘사양 산업’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한화솔루션과 OCI 등 주요 기업들은 오랜 기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웅진에너지 등 일부 기업은 적자 늪에 빠져 허덕이다 파산하기도 했다.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환점이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국제유가는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 달러(한화 약 19만5000원)까지 뛰었다. 국제 석탄 가격인 호주 뉴캐슬항의 발전용 석탄 선물가도 t당 446 달러로 2008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가스의 공급이 대폭 축소되자, 가스 가격도 폭등했다.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활동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졌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를 제정해 2030년까지 태양광-풍력 발전 용량을 지금보다 2.5배 늘리겠다고 했다. 유럽 역시 ‘리파워 EU(REPowerEU)’ 패키지를 내놨다. 2025년까지 청정 에너지 발전 설비를 2배 확대하겠다는 게 골자다.빠른 해외시장 선점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일찌감치 미국-유럽 등 시장을 주력으로 삼은 한화솔루션이 최근 태양광 모듈 판매량을 높이며 호실적을 거둔 것도 이 때문이다.그렇다면 태양광이 대표적 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세계적으로 이미 기존 에너지원보다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세계 기준 태양광 LCOE(균등화발전원가, 1KWh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는 기존 에너지원 LCOE보다 낮다.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향후 10년간 신재생에너지 LCOE는 약 22~36% 하락하고 석탄, 가스 등의 전통에너지 LCOE는 설비이용률의 하락 등으로 약 6%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한국의 경우, 20년대 말 경 태양광이 기존 에너지원보다 저렴해질 전망이다. 한국은 2027년에 그리드 패리티(대체 에너지 발전단가와 기존 화석 에너지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균형점)를 달성한 것으로 BNEF는 보고 있다.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66억 달러(한화 약 92조원) 수준인 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1131억 달러, 2030년 2514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러한 추세에 맞춰 기업들도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OCI는 지난달 미국 소재 태양광 모듈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 공장을 기존 210MW(메가와트)에서 1GW로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총 4000만 달러를 투자해 고출력-고효율 모듈을 생산하는 것이 골자로, 4분기 증설에 나서 이르면 내년 말부터 상업생산에 나선다.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지분 일부를 매각해 미국 태양광 사업에 5000억 투자하기로 했다.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신용인 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활동 강화와 에너지 안보 중요성 증대에 따라 당분간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류비 감소 등 외부 환경도 호전되고 있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