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퍼커피 론칭… 사옥 1층에 매장 오픈아메리카노 1500원… 저가 커피 브랜드와 가격대 동일작년 국내 커피 시장 규모 6조원… 1인당 소비량 353잔
-
샤브샤브를 주력 메뉴로 삼던 외식기업 채선당이 커피 전문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외식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사업 다각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채선당은 최근 범퍼커피(BUMPER COFFEE)를 론칭하고 서울시 노원구 사옥 1층에 매장(마들점)을 열었다. 가격대는 아메리카노(HOT)가 1500원으로 저가커피의 대명사인 빽다방, 컴포즈커피, 메가커피 등과 가격이 동일하다.
시그니처 메뉴는 너티 크림, 카라멜블루, 흑임자 크림이 있다. 음료와 함께 와플 등 베이커리도 판매한다.
채선당은 커피 사업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허청에 메이크 커피, 아르마스 커피 등 상표권을 출원하는가 하면 인핸드커피의 사업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채선당이 커피 사업에 나선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 브랜드를 키우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커피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바라보는 견해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353잔(2018년 기준)으로 세계 평균(132잔)보다 3배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커피 시장 규모도 43억 달러(6조원)를 넘겨 2007년 3억 달러이던 시장 규모가 13년 만에 13배 넘게 성장했다.
이렇다보니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주요 커피 업체 6곳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17.38%에 달했다. 영업이익도 43.06% 늘어났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존 사업으로는 매출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의 최근 몇 년 간 매출을 살펴보면 2018년 523억원, 2019년 472억원, 2020년 324억원으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8년 13억원, 2019년 9억원으로 줄더니 2020년에는 1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7.3% 증가한 381억원, 영업이익은 1억5057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렇다 보니 주력 사업 채선당의 매장(가맹+직영점 합)도 감소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채선당의 매장 수는 2018년 209개에서 2019년 190개, 2020년 172개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직접 내려 마시는 홈카페 시장의 성장과 베이커리 등 커피를 판매하는 매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커피전문점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도 폐점 수순을 밟는 등 휘청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