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왕세자 숙소 소공동 롯데호텔로 집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회동 위해 재판도 불참 2019년 이후 3년 만에 빈 살만 방한… '네옴' 투자 논의'한-사우디 투자포럼' 개최로 대규모 MOU 체결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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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남을 가졌다. '한-사우디 투자 포럼'이 끝난 직후 이뤄진 회동인 만큼 양국 간 투자 협의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17일 오후 4시22분경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차담회를 위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도착했다. 이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욱 DL 회장 등이 차례로 호텔에 들어섰다.앞서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차담회에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이날 일정 소화를 위해 예정됐던 '회계부정·부당합병' 재판에는 불출석 의견서를 내고 불참했다.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네옴시티 사업과 관련한 투자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네옴시티는 현재 총 사업비 5000억달러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로, 전체 부지만 서울 면적의 44배 수준인 2만6500㎢에 달한다. 석유에 의존해온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이다.차담회 전 그룹 총수들은 빈 살만 왕세자와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호텔에 들어선 그룹 총수들은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코로나 검사를 받은 후 차담회장에 들어갔다. PCR 검사로 인해 이날 차담회는 예정보다 20분 늦은 오후 5시20분부터 진행됐다. 회동은 1시간20분가량 이어졌다.오후 7시6분경 호텔을 나온 이재용 회장은 '차담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네옴시티 외 다른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정기선 사장은 취재진에게 "저희는 오랫동안 같이 여러 사업을 같이 한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여러가지 미래사업도 같이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빈 살만 왕세자와 그룹 총수들의 차담회 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는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통해 MOU 체결식이 진행됐다.이번 포럼에서는 단일 외국인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S-Oil 2단계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에쓰오일(S-Oil)과 국내 건설사 간 EPC 계약, 현대로템과 사우디 투자부 간 네옴 신도시 철도 협력, 키디야, 홍해 지역 미래도시 건설에 최첨단 3D 모듈러 공법 적용 협력, 국내 5개 건설사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그린 수소 등 신에너지 협력 등 26개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가 체결됐다.이를 통해 사우디 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및 그린 수소, 암모니아 생산 공동 추진을 위한 파트너십이 구축됐으며, 이외에도 열병합(한국전력) 및 가스·석유화학(대우건설), 가스절연개폐장치(효성중공업) 등 분야에서 에너지협력 양해각서와 함께 수소 암모니아 협력(한국전력) 계약도 이뤄졌다.제조 분야에서도 주조·단조 공장건설(두산에너빌리티), 산업용 피팅밸브(비엠티), 전기컴프레서(터보윈) 등에서, 바이오 분야에는 백신 및 혈청기술(유바이오로직스), 프로바이오틱스(비피도) 등 양해각서가 체결됐다.아울러 스마트팜(코오롱글로벌), 엔지니어링서비스(동명엔지니어링), 재활용플랜트(메센아이피씨), 투자 협력(한국벤처투자) 등 농업, 서비스, 투자 분야에서도 양해각서가 체결됐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사우디의 대표적인 스마트시티인 '네옴'에 우리 기업이 철도망을 구축하고 양국이 수소기관차를 공동 개발하는 한편, 키디야, 홍해 등 미래도시 건설에 한국의 최첨단 건축공법인 3D 모듈러를 적용하는 협력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