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한계기업 리스크 커질 것"당기순익, 16.8% 줄어들 수도""이자부담 증가, 부동산 경기 악화 악순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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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들의 내년 수익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고공행진을 이어온 대출은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 등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두자릿수 이상 감소나 제자리 걸음에 머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서영수 키움증권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1일  “금융지주는 은행과 비은행 모두 부진한 실적으로 내년 당기순이익이 올해 대비 16.8% 감소(은행 17.2%, 비은행 16%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감소 배경으로는 “은행의 경우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율이 둔화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꼽았다.

    은행 이익을 이끌어온 순이자마진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부터는 하락추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대출금리 상승이 둔화하고, 저원가성 예금 이탈규모 등에 따라 순이자마진 하락 폭과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며 “내년 5월 도입될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도 기존 시중은행들에게는 마진하락이라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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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당기순이익이 올해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도 많았다.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은 “가계부채와 한계기업 등 저금리 시대에 누증된 취약성이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수준인 18조 1000억원 수준에서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가계대출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둔화되고, 투자수요 감소로 신용대출도 줄면서 순익이 전년 수준에 그칠 것”이라면서 “다만 기업대출은 소호대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시설자금 수요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건전성 악화는 중소기업과 가계 중금리 대출 중심으로 먼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순호 실장은 “실물경기 부진과 대출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대손비용이 늘어 당기순이익 증가를 억제할 것”이라며 “개인사업자대출, 가계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상당히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은행들은 내년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가계대출 등 견조한 성장을 보였던 대출의 급감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