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022년 11월 수출입 동향' 발표자동차 등 수출 늘었지만…파업영향에 반도체·철강 등 감소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누적 수입액 1740억달러 산업장관 "글로벌 위기 돌파 위해 수출 활력 제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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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위기(IMF) 이후 25년만에 처음으로 8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났다. 올들어 1~11월 누적적자액은 425억6000만달러다.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데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며 대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2년 1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 지난달 수출액이 519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수입은 589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 무역수지는 70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무역수지가 -23억5700만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5월 -15억4000만달러, 6월 -24억5700만달러, 7월 -50억8500만달러, 8월 -94억100만달러, 9월 -38억1500만달러, 10월 -66억9800만달러에 이어 11월까지 8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냈다. 

    주요국의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둔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수출 여건이 악화되며 대부분의 국가들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 15대 주요품목중 자동차, 차부품, 이차전지, 석유제품 등 4개 품목의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와 이차전지 수출은 역대 11월 최고실적을 경신했으며, 자동차는 지난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수출 50억불을 돌파하는 등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11월 자동차 수출액은 54억달러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약세와 화물연대가 지난달 24일부터 운송거부에 들어가며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자동차 수출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다. 중동국가의 경우 자동차 외에도 인프라 투자 관련 일반기계·철강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87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8% 증가했으며 중동은 15억달러로 4.5% 증가했다. 

    중국과 아세안에 대한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줄어들면서 전달에 이어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일본과 중남미 등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113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5%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이 크게 증가하며 무역수지 적자를 발생하게 한 원인이 됐다.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55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 수입액 122억1000만달러에 비해 33억달러(27.1%↑)가 늘었다. 1~11월 누적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740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748억달러 증가했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 증가세 둔화는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중국, 일본, 독일 등 수출강국을 중심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세계 10대 수출국가 중 우리나라와 미국을 제외한 8대 국가의 월 기준 수출증가율은 6월 이후 둔화되는 추세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약화로 제품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수출이 줄어들며 11월 수출이 감소했다"며 "화물연대 운송거부까지 작용하며 11월 수출이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차질 등이 발생하면서 12월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높은 대외경제 의존도를 감안할 때, 우리가 마주한 글로벌 복합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출활력 제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