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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e심' 도입취지 무색, 알뜰폰 활성화 ‘제한적’

e심 출시 3개월, 가입자 수 변화 미미아이폰14 출시 10월, 알뜰폰 번호이동 적어통신사 훼방 지적 속 알뜰폰 사업자 ‘한숨’

입력 2022-12-02 16:02 | 수정 2022-12-02 16:02

▲ ⓒpixabay

정부가 도입한 e심이 알뜰폰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알뜰폰 업계에서 가입자 수 기준 1위인 KT엠모바일에 따르면 e심 관련 고객센터 개통문의는 하루 20-30건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 달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500여건 정도다.

알뜰폰 업체들은 따로 e심 관련 가입자 수 통계를 내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해당 요금제 출시 이후에 초기에는 문의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문의가 많지 않다”며 “이미 e심을 필요로 하는 이용자들은 통신사 요금제 등으로 가입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e심은 정부에서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정책이다. 2개의 번호에 각각 요금제를 적용하려면 통신 요금이 부담돼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많아질 것으로 봤다. 궁극적으로는 알뜰폰 활성화를 통해 통신사 요금 인하 경쟁을 유도하고, 품질 개선을 위한 5G 설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함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e심 도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KT엠모바일은 ‘일Sim동체! 이Sim전심! 전Sim전력!’이라는 사내 구호를 선정하고, 이후 e심 전용 요금제 ‘양심’을 출시했다. SK텔링크도 별도 배송과 포장이 필요없는 e심의 특징에 주목하며 ESG 경영강화 차원에서 e심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e심 도입에서 분주하게 움직인 쪽은 이통3사다. e심 출시에 맞춰 통신사들은 똑같이 월 8800원에 데이터 연동이 가능한 e심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e심 도입에 맞춰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진행한 KT는 한달여 만에 듀얼상품 가입 고객이 23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별도의 e심 요금제를 출시한 경우가 드물다. 알뜰폰에서 e심 셀프개통 서비스는 U+알뜰모바일을 통해 1달이 지난 시점에야 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듀얼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듀얼심 가입을 받기 위한 요금제 개발, 전산 개발이 늦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KT가 자사 e심 고객 현황을 공개한 것과 달리, e심 관련 통계는 없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이하 KTOA) 관계자는 “통계에는 유심과 e심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포함돼있다”며 “e심에 대한 통계를 따로 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추측할 수 있는 통계는 번호이동 증감이다. KTOA 통계에 따르면 10월 번호이동건수는 39만 2553건으로 전월 대비 10.7% 증가했다. 알뜰폰 번호이동건수는 5만 7903건의 순증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10월 번호이동 수 증가는 ‘아이폰 14’ 단말기 출시 영향으로 분석할 수 있지만, 알뜰폰 이용자 수의 증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모습이다. 현재 e심을 적용 가능한 단말은 아이폰 기준 XS 시리즈 이상, 갤럭시 Z플립4·폴드4로 한정됐다. 해당 단말을 개통하는 시기의 알뜰폰 번호이동 증감여부는 알뜰폰 기반 e심 개통에도 영향을 끼친다.

e심이 정부의 도입 취지와는 다르게 지지부진하자 사업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심은 우선 사용 가능한 단말기가 한정돼 있어 문제”라며 “e심을 사용하기 위한 듀얼심 관련 정책과 제도가 확립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명의를 일치시켜야 하거나, e심만 사용할 수 없고 유심기반으로 개통해야 하는 등 제약도 있다”고 진단했다.

e심 활성화와 더불어 알뜰폰 시장에 대한 영향은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e심 요금제를 도입하지 않은 사업자도 있는 만큼 내년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e심 활성화를 위한 홍보와 정책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현 기자 gfp@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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