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양주-강화도 등 208km 주행가솔린차를 타는듯한 안정적인 승차감하브, 전기차와 다른 디젤만의 매력 선사연비 14.9km/ℓ. 예상보다 높은 수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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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환경차 바람이 불면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디젤차에 대한 선호도는 과거에 비해 약화됐다. 게다가 최근 한때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웃돌면서 더욱 디젤차의 인기가 낮아지기도 했다.하지만 디젤 특유의 매력을 선호하는 고객층은 아직까지 두터운 편이다. 기존에 쏘렌토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경험했었는데, 이번에 디젤 모델을 시승하면서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시승 구간은 서울에서 양주를 거쳐 강화도, 석모도를 거쳐 복귀하는 약 208km를 주행하는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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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모델은 디젤 2.2 7인승 시그니처 2WD 모델이며, ▲드라이브 와이즈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렐(KRELL)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 선루프, 스타일 옵션이 탑재됐다. 컬러는 스노우 화이트펄과 블랙 조합이었다.외관은 기존 모델에 비해 세련되고 젊은 감각이 반영됐다. 기존 쏘렌토가 웅장하고 남성적인 면모가 강했다면 이번 신형 쏘렌토는 날렵한 면모가 두드러졌다. 특히 슬림한 그릴에 비늘 모양 같은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전면부의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후면부 수직 형태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의 디자인도 차량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개인적으로는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 ‘싼타페’ 보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앞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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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는 물론 내부 디자인도 세련된 분위기를 선사한다. 12.3인치 풀사이즈 컬러 LCD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하나로 이어졌다. 운전석 왼편 도어 암레스트 컵홀더가 있어 공간을 보다 활용할 수 있었으며, 양 사이드에도 비늘 모양의 디자인이 반영됐다.야간에 차량 내부를 살펴보니 라이트 효과가 돋보였고 비늘 모양이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한 나파 가죽의 디자인에서도 비늘 형태가 연상됐다.다이얼 방식의 기어가 장착됐고, 아래 작은 다이얼을 통해서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할 수 있었다. 싼타페의 버튼식 기어에 비해 조작하기가 간편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내부 디자인은 싼타페쪽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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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디젤 2.2의 최고출력은 194ps, 최대토크는 45.0kgf.m이다. 가솔린 2.5 터보가 281ps, 43.0kgf.m인 점을 감안하면 제원상 최대토크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서울 시내를 벗어나 경기도 지역에 진입하는데 예상보다 진동이 심하거나 소음이 크지 않았다. 디젤이라는 점을 모르고 시승했다면 가솔린 모델로 혼동할 수 있을 정도였다.물론 이전에 시승했던 싼타페 하이브리드,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면 승차감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디젤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무난했다. 그러고보니 최근 디젤 차량은 과거와 같이 승차감 면에서 불편함이 대폭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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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에 진입해 서서히 속도를 높였는데 디젤 특유의 치고 나가는 묘미가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하이브리드차를 선호하지만 디젤의 장점이 확 와닿는 순간이었다. 너무 안정적인 느낌보다 다소 거칠지만 투박한 면이 SUV하고 잘 맞는 것 같았다.폭스바겐의 ‘티구안’이 보다 정석적이고 클래식한 스타일이라면, 쏘렌토 디젤은 보다 화려하면서 편의성에서 앞섰다는 판단이 들었다.중간 기착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뒷좌석에 탑승했다. 역시 국내 대표적인 패밀리 SUV답게 공간이 충분했다. 그리고 2열에서도 열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고 컵홀더도 있었다. 다시 고속으로 주행했을 때 큰 소음도 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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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의 기능도 활용하면서 만족스럽게 달릴 수 있었다. 또한 선명한 화질로 서라운드 뷰 기능을 활용하면서 안전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주행을 끝나고 연비를 확인해 보니 14.9km/ℓ가 나왔다. 공인연비 13.7km/ℓ에 비해서 높게 나왔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를 주로 시승하면서 디젤차를 경험해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었는데, 쏘렌토 디젤 모델은 역시 다양한 장점을 갖춘 팔방미인 같은 차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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