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인수 본계약 체결 유력한화, 박두선 사장 교체설에 “사실 아냐”본계약 후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 절차 남아
  • ▲ 경남 거제 옥포 조선소. ⓒ대우조선해양
    ▲ 경남 거제 옥포 조선소. ⓒ대우조선해양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이 이번 주 내로 이뤄질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경영진 교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9월 대우조선해양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49.3%)을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고,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의 핵심 생산시설인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한화그룹 인수가 순조롭게 이어지면서 최근 박두선 사장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 후 한화그룹 색깔 입히기 일환으로 대우조선 경영진을 조기 교체할 것이란 관측과 기존 사업 연속성과 조직 안정화를 위해 당분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갈 가능성으로 나뉜다.

    조기 교체설이 나온 데는 박 사장이 올해 3월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불거진 논란의 영향이 크다. 사장 선임 당시 박 사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기로 알려지면서 전 정권의 알박기 인사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박 사장이 현 정권과 사이가 불편한 인사인 만큼 교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 차기 경영진으로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사장이 유력하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 인수에 집중하고자 지난 10월 한화에너지 등기 임원에서 사임한 바 있다. 

    다만 실제 사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 노조가 향후 경영진에는 조선업 전문 경영진을 선임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노조는 대우조선 지역민 등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모아 요구안을 한화 측에 제시했다. 해당 내용에는 조선업 전문 경영인 선임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화 측은 갑작스레 제기된 대우조선 경영진 교체설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본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인수를 위한 향후 남은 절차들이 남아있는 만큼 경영진 교체가 나올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경영진 교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아직 본계약 체결 전인데 경영진 거취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것은 상황에도 맞지 않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며 “본계약 이후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경영진에 관해선 전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