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에 기술 이전글로벌 임상 3상 단계… 성공가능성 높여기존 치료제 단점 극복한 새로운 기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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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풍치료제를 개발중인 국내제약사들이 중국 진출을 위한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통풍신약 '티굴릭소스타트'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JW중외제약은 2019년 중국 심시어제약에 '에파미뉴라드'를 기술수출했다. 

    두 회사 모두 임상 3상 단계로 LG화학은 미국, 유럽 등에서 진행 중이고 JW중외제약은 한국을 포함해 대만, 유럽 국가에서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먼저 공들인데는 향후 시장규모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세계 통풍 환자가 약 35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중국에서만 40%에 해당하는 140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국 통풍치료제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3500억원인데, 중국 환자의 상당수가 통풍 치료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매년 빠른 성장이 전망된다.

    통풍은 체내에서 생성된 요산이 소변 등을 통해 배출되지 않고 쌓였을 때 발생하는 대사질환이다. 혈액이나 관절액 내 요산이 결정 형태로 남아 연골이나 관절 주위의 조직, 피하조직 등에 침착돼 염증과 통증을 동반한다.

    주기적인 육류 섭취나 과음, 과식 등이 원인이다. 잦은 음주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최근에는 10~30대 등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병하고 있다.

    LG화학이 개발 중인 티굴릭소스타트는 요산 생성 효소 '잔틴 옥시다제'(XO)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LG화학은 2027년 미국 FDA로부터 1차 치료제로 품목허가 승인 획득 후 2028년부터 글로벌 판매에 본격 나선다는 목표다.

    LG화학은 고요산혈증 통풍환자 1차 치료제 성분인 '알로푸리놀'과의 비교 시험 계획도 미국 FDA에 추가 신청할 예정이다. 기존 치료제인 알로푸리놀은 요산 생성 억제 효과가 비교적 약하고, 동양인에서 중증 피부반응 빈도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JW중외제약의 에파미뉴라드는 '요산 트랜스포터'(URAT1)를 억제하는 요산 배설 촉진제로 고요산혈증으로 인한 통풍질환 신약후보물질이다.

    현재 요산의 생성을 저하시키는 약제는 출시됐지만, 요산배출을 촉진시키는 배출저하형 통풍 치료제는 많은 환자 수에도 불구하고 안전성 우려 때문에 활발하게 처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두 후보물질 모두 기존 치료제의 단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라는 점에서 글로벌 신약으로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향후 통풍치료제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LG화학과 JW중외제약은 중국을 넘어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을 위한 추가적인 기술이전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