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망치 2.6%에서 0.7%p 하향조정민간소비저조-수출감소 등 주원인 거론"韓정부, 통화긴축-재정긴축속도 유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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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9%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AMRO가 우리나라와 연례협의를 진행한 결과 한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높고 하방 위험 요인이 크다고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케빈 챙 AMRO 연례협의단장은 발표문을 통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022년 2.6%에서 2023년 1.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수요 약화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와 긴축적인 국내 금융 상황으로 인해 경제를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숙련된 정책 조합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AMRO는 지난 4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 내년 성장률을 2.6%를 제시했지만 민간소비와 수출감소, 긴축적 금융 상황과 대외 수요 악화에 따른 투자 저조를 이유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지났으며, 물가 상승률은 올해 5%에서 내년 평균 3%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AMRO가 전망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한국은행 1.7%, 한국개발연구원(KDI) 1.8%, 아시아개발은행(ADB) 1.5%보다 높은 편이다.

    AMRO는 "한국의 단기 경제전망은 불확실성이 높고 하방 위험 요인이 크다"며 "한국 경제는 2021년 이후 높은 백신 접종률, 강력한 정책 지원, 제조업 부흥에 힘입어 강하게 반등했지만 긴축적인 금융 상황과 대외 수요의 약화로 단기 전망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또 원자재 가격 인상 재개, 공급망 혼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정책금리 인상, 가계·기업 부채, 선진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 예상보다 더딘 중국의 경기 회복 역시 우리나라 경제의 중단기 위험 요소로 꼽았다. 

    AMRO는 "한국 경제에 역풍이 거세짐에 따라, 정부는 통화 긴축과 재정 긴축 속도를 유연하면서도 신중하게 재조정하고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와 관련해선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신규주택 공급계획 조정과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