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4Q 1조대 적자설 솔솔… 52주 신저가 경신가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회복 어려운데… 시장 우려에 자체 진화나서김영건 애널리스트 인터뷰 뉴스룸에 실어… "내년 하반기 반등 전환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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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신저가를 기록할만큼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진화에 나섰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부터는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고 SK하이닉스의 차세대 D램인 'DDR5'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홈페이지 뉴스룸에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인터뷰를 실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하반기 SK하이닉스 반등...반도체 주식에 투자할 적기 다가온다'는 제목으로 김 연구원을 자체적으로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이처럼 SK하이닉스가 자체적인 인터뷰를 통해 자사의 투자 전망을 제시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뉴스룸은 SK하이닉스가 회사 반도체 신기술 개발 소식이나 지속가능경영, 업계 관련 소식 등을 전하는 창구로 활용하는데 이번처럼 회사 측에서 직접 증권사 연구원과 인터뷰를 진행해 글을 게재한 것은 처음이다.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전반적인 업황 악화는 내년에도 일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2023년 하반기에는 반등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었다.SK하이닉스는 이처럼 김 연구원과의 인터뷰 형식을 통해 시장과 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올 4분기 SK하이닉스의 실적과 내년 전망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SK하이닉스 사업 현황이나 미래 사업전망에 대해 증권업계의 기고문을 받아 뉴스룸에 전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인터뷰 형식을 통해 구체적으로 내년 전망 의견을 제시하진 않았는데, 그만큼 최근 SK하이닉스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다는 사실에 경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SK하이닉스는 최근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4분기에만 최대 2조 원대 적자를 낼 수도 있다는 증권가 전망으로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증권사마다 4분기 영업손실 규모 추정치는 각기 다르지만 1조 원대 적자를 예상하는 곳이 다수였고 키움증권 같은 일부에서는 2조 원대 영업손실을 볼 가능성까지 제기한 상태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 같은 증권가 전망은 4분기가 지나갈수록 더 하향되는 추세다. 하반기 이후에는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해 더 최악의 상황까지 예견하는 추정치가 속속 등장했고 이에 영향을 받아 주가도 출렁였다. 지난 2월 13만 원대로 정점을 찍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6일 장중 7만7500원까지 내리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이처럼 7만 원대로 내려온 건 2년 여만이다.SK하이닉스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시장과 투자자들이 내년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오히려 SK하이닉스의 차세대 D램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나섰다. 김 연구원도 "업황이 어려운 현재도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인텔의 차세대 서버용 CPU인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가 반도체 업황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김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인텔의 사파이어 래피즈를 시작으로 엔비디아나 애플 등 로직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고도화도 이에 뒤따르며 업계 최고 DDR5 기술력을 갖춘 SK하이닉스가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인 DDR5에서 특히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인 'MCR DIMM' 개발에 성공하며 서버용 D램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한 발 앞서 있음을 보여줬다는 확신이다. 더불어 데이터센터 서버에 탑재되는 기업용 대용량 저장장치(eSSD) 분야에서도 세계 최초로 현존 최고층인 238단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해 기술 우위를 공고히 했다고 자부했다.그럼에도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SK하이닉스가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데는 여전히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메모리 시장 혹한기를 버텨 내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확대될 서버용 D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SK하이닉스의 의지가 돋보였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