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이복현… "조용병 존경" "손태승 징계 만장일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연임을 앞두고 용퇴를 결정한 신한금융 회장에 대해 "존경스럽다"고 평가했다. 반면 라임펀드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대해 "금융당국의 최종입장"이라며 분명히 했다.

이 원장은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론보도를 보면서 조 회장이 3연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거꾸로(용퇴를) 발표하면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을 보니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고 했다.

이어 "지금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성과면에서 역대 최고"라며 금리 상승도 (영향이)있겠지만, CEO 능력에 기인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치켜세웠다. 이 원장은 "외적 팽창 과정에서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라임사퇴를 초래한 것과 관련해 성과, 소비자 보호 실패 등의 공과를 자평하면서 후배에게 거취를 양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은 조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이달 8일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모펀드 사태를 책임지고 정리하겠다"며 용퇴했다. 이에 따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됐다.

이 원장은 "새로 취임하게 될 (진옥동) 행장의 능력이나 인품에 대해서도 아무런 의심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신한금융에서 절차를 걸쳐 여러 후배세대를 이끌 CEO 후보를 양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매우 건강한 견제와 균형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이 원장은 손 회장의 중징계에 대해서는 "CEO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여러번에 걸친 심도있는 논의 끝에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론 난 징계"라며 저도 금융위원회의 한명으로서 전혀 이견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조 회장의 용퇴 사례와 비교하며 손 회장 거취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원장은 손 회장이 당국 중징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통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자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이라며 차단한 바 있다.

차기 IBK기업은행장 인선과 관련한 관치금융 논란에 대해서는 "본질을 벗어난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법에 따라 설립된 것으로 목적이 이익 극대화인 시중은행과는 전혀 다르다"며 "법에도 제청권자와 임명권자를 금융위원장과 대통령으로 정하고 있는 이상 절차에 따라 고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