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품 빼돌리기, 남녀차별 등 욕설, 성희롱, 보직해임도 잇따라"증거 못찾았다"… 공로상 받으며 명예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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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카드 계약직 직원들이 욕설과 성희롱, 남녀차별 등 각종 갑질에 시달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6일 뉴데일리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NH농협카드 한 외곽사무소에 근무하는 A모 차장은 계약직 직원들을 상대로 각종 갑질을 일삼았다.A차장의 비위 행태는 계약직 직원들이 지난해 말 블라인드(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해당 글에는 회사 비품을 횡령하거나 법인카드로 개인 쇼핑을 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에게 볼펜을 던지거나 김빠진 콜라를 먹게 하는 등 갑질을 행해왔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온다.
특히 남녀차별이 심해 남성서무에게는 일을 안 시키고 여성서무에게만 창문을 닦게 하는 등 평소 "나는 키가 작아서 키가 큰 남자애가 좋다"는 성차별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는 것이다.회사 측은 블라인드 내용 등이 문제가 되자 해당 계약직 여직원 대상 형식적인 고충처리를 했을뿐 A차장에 대한 어떠한 징계도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A차장의 횡포 속에 계약직 직원들은 계약이 만료되면서 대부분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그럼에도 A차장은 지난해 말 시행한 희망퇴직을 신청해 NH농협은행에서 공로상, NH농협카드에서 감사패를 받으면서 명예퇴직했다. 계약직 직원들이 희망퇴직조차 신청하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다.2021년말 기준 NH농협카드의 임직원수는 443명으로 이중 정규직은 192명, 계약직 251명으로 계약직 비율이 60%에 육박했다.NH농협카드를 제외한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비정규직 비율이 11.9%에 불과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NH농협카드의 계약직 비중이 높은 것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연봉과 승급체계 등에서 차이를 두기 때문이다.신분상의 차이는 곧장 차별과 갈등으로 이어져 농협카드에서는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실제 올해 농협은행 감사부에서 발표한 유형별 주요사고사례에서 보면 관리자 B씨는 계약직의 성희롱 피해사실을 접수한 후 성희롱에 대한 내부신고 제도 등 적정한 절차를 안내하지 않았으며 행위자에 대한 인사조치가 어렵고 향후 계약직 근무기회가 박탈될 것이라는 등 부적정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B씨는 감봉 1개월의 처분만 받았다.NH농협카드 지방 영업소의 전문직 소장으로 근무한 C씨는 2013년부터 매년 계약을 갱신했고 2022년 5월까지 계약기간이었다. 하지만 계약갱신일 단 6일을 남겨두고 근로계약 불가 통보를 받아 회사를 그만뒀다. 별다른 갱신 거절 사유도 없던 C씨는 결국 소송을 택했다.이에 대해 NH농협카드 관계자는 "당시 A차장에 대한 조사결과 비위 사실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고 계약직들도 계약이 만료돼 그만뒀을뿐 사표를 낸 것이 아니다"면서 "희망퇴직을 신청한 모든 직원에서 공로상과 감사패를 수여한 것이지 A차장에게만 특별히 수여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