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대표, 석연찮은 사의 이후 자회사 대표는 유지골든블루 인터, 지난해 말부터 적극적 신제품 전개매출 성장세지만 완전자본잠식…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
  • ▲ 김동욱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대표이사.ⓒ골든블루
    ▲ 김동욱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대표이사.ⓒ골든블루
    최근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그의 사위인 김동욱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대표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가 골든블루의 대표에서 물러났음에도 골든블루의 자회사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의 대표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최근 아이리쉬 위스키의 독점 수입 등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쌓아가는 중이다. 다만 김 대표가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에서 새로운 드라마를 쌓기에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소리소문 없이 골든블루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의 대표이사 자리만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의 이런 행보에 대해서는 온갖 추측이 무성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골든블루 대표에서 물러난 가장 큰 이유로 ‘건강상의 이유’를 꼽았기 때문이다. 골든블루의 대표직 수행이 힘든 건강 상태에서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의 대표는 유지된 셈이다.

    사실 11년간 골든블루를 이끌어 온 김 대표의 퇴진은 논란이 적지 않다. 그는 골든블루 성공의 주역으로 꼽히는 인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실적을 회복,‘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별 다른 설명도 없이 대표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다양한 뒷말만 낳았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퇴진에 그의 장인인 박용수 회장의 의중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 과정에서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이 라인업을 확대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최근 아일랜드 J&J 맥코넬스 LTD(J&J McConnell's Limited)와 정통 아이리시 위스키 ‘맥코넬스’ 독점 수입·유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는 “앞으로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다양한 위스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소비자 니즈 충족과 함께 국내 위스키 시장 활성화에 더욱 앞장서겠다”는 김 대표의 포부도 곁들어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의 행보는 숨 가쁘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앞선 지난해 12월 정통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올드 캐슬(Old Castle)’을 출시했고 같은 달에는 프리미엄 맥주 ‘블루문(Blue Moon)’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이런 적극적 행보와 김 대표의 최근 상황은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김 대표가 또 다시 골든블루의 신화를 써 내려가기 전까지 풀어야할 과제는 적지 않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주류의 수입, 유통을 맡고 있는 골든블루의 100% 자회사다.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은 92억원으로 2021년 연간 매출 12억원에 비해 대폭 성장했지만 수년간 적자가 누적는 상황. 작년 3분기 기준 골든블루인터내셔널의 순자산가액은 마이너스 47억원 수준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로 인해 모회사인 골든블루는 골든블루인터내셔널의 지분법적용을 중단하고 장부가액을 0원으로 처리하고 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김 대표가 좀 쉬기 위해 골든블루 대표에서만 물러났지만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덜하다는 점에서 대표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에서도 또 다른 성공신화를 쓰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